“황금알 낳는 거위” 마약 누명 벗은 지드래곤, 향후 행보에 쏠린 눈 [줌인]
유지희 2023. 12. 14. 11:46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마약 혐의를 받은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이 누명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곡 발표 암시, 새 소속사와 계약설 등이 솔솔 나오면서 컴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드래곤은 슈퍼 IP(지적재산권) 그 자체”라며 “마약 혐의까지 벗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는 강남유흥업소 마약 사건과 관련해 지드래곤에 대해 다음주 중 불송치를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혐의점을 밝히기 위해 최근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했으나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을 입증할 만한 진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첫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자신의 SNS에 적은 ‘사필귀정’이라고 적었는데, 마침내 이를 증명한 셈이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추가 정황 또한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드래곤은 올해 초 컴백을 예고했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 뵐 예정”이라며 “앨범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컴백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다가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SNS에 지난 2017년 발표된 솔로 앨범 수록곡 ‘OUTRO. 신곡’(이하 ‘신곡’, 神曲)을 부르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해 컴백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물론 동음이의어이지만, 노래 제목이 ‘신곡’인 터라 지드래곤이 ‘신곡’(新曲)으로 컴백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
여기에 지드래곤의 새 거처를 둘러싼 말들도 나왔다. 지난 6월 YG는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은 종료됐으나 “광고 등 기타 활동에 대해선 별도의 계약을 통해 협력 중”이라며 끈을 놓지 않았다. 이후 지드래곤의 입건 소식이 알려진 후 “소속 가수가 아니라 대응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고 YG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소속 아티스트 프로필 중 지드래곤이 제외됐다. 지드래곤 또한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링크에 YG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삭제했다. 결국 지드래곤은 빅뱅 데뷔 전인 13살부터 20여 년이 넘는 기간 함께 한 YG와 결별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드래곤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눈이 쏠린다. 지드래곤은 2세대 대표 아이돌 빅뱅을 이끈 리더이자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아티스트로서 높이 평가 받았다. 여기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등을 통해서 대중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찬사도 받는다.
이는 최근 지드래곤의 전속계약설이 레이블과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워너뮤직 그룹과 신생 제작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등과 불거지는 이유다. 워너뮤직은 전세계 3대 대중음악 그룹이지만, 아직 K팝 유통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2019년 설립된 AI 메타버스 기업으로 ‘피지컬 100’ 등을 통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K팝 사업 확장성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지드래곤을 영입할 경우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드래곤을 영입하는 것은 레이블 및 소속사, 또는 제작사 전체의 정체성과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K팝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아티스트”라며 “지드래곤의 상징성을 이용해 사업 확장의 가능성과 성공은 무한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이 새 거처를 선택하는 기준 또한 아티스트로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 받을 수 있느냐가 주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사실상 빅뱅 등을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냈다”며 “단순히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 프로듀싱 등 음악적 역량을 증명해냈고 이에 대한 욕심도 여전히 있다. 지드래곤이 자유롭게 잘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곳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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