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원더우먼, 창단 785일만에 슈퍼리그 진출 성공

김상화 2023. 12.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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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김상화 기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원더우먼이 팀 창단 785일만에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챌린지리그 원더우먼 대 탑걸의 경기에서 원더우먼이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3전 전승을 기록한 원더우먼은 챌린지리그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슈퍼리그 승격의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지난 2021년 10월 창단된 원더우먼은 줄곳 3위에 그치면서 타 경쟁팀들의 슈퍼리그 행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뒤늦게나마 리그 승격의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원더우먼은 다음 제5회 대회부턴 슈퍼리그의 일원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원더우먼과 창단 동기면서 슈퍼리그 우승과 강등을 모두 맛봤던 탑걸은 재승격이라는 목표에 도전했지만 원더우먼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2승 1패로 2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승격 일보직전에서 물러서긴 했지만 향후 진행될 슈퍼리그 5위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한 번의 기회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김보경 철통 봉쇄... 제대로 통한 정대세 감독 전략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창단 첫 슈퍼리그 진출을 위한 원더우먼 정대세 감독의 전략은 압박을 통한 탑걸 수비 공략이었다. 그동안 탑걸은 유빈과 채리나의 수비진이 빌드업에 나서면서 후방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반면 상대팀은 강력한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대세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에 원더우먼은 확실하게 탑걸을 압박해 빌드업 전략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을 폈다. 가로채기에 뒤이은 역습으로 득점을 올리는 공격 전술을 구상한 것. 뒤따른 후속 대책으로는 탑걸 주공격수 김보경의 철통 봉쇄였다. 정 감독은 최대 3명의 선수를 마치 감옥처럼 활용하면서 김보경의 앞뒤를 가로 막아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실전에서 원더우먼 선수들은 정대세 감독의 의도에 100% 부응해줬다. 비록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팅을 몸으로 막던 김가영의 자책골로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원더우먼은 꾸준히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곧이어 김설희의 킥인이 연달아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원더우먼, 짜릿한 역전승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원더우먼의 전담 키커 김설희는 탑걸 골문을 향해 특유의 강력한 킥을 선보였다.  이에 탑걸 골키퍼 태미는 본능적으로 몸을 내밀었고 결국 두차례의 자책골을 허용했다. 규칙상 직접 킥인은 노골로 처리되지만 아직 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태미는 그만 공에 손을 대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탑걸은 만회골을 얻기 위해 김보경을 중심으로 다영-공민지 등이 전방에서 활약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키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주도권이 잠시 탑걸로 넘어간 후반전이었지만 원더우먼은 필사적으로 이를 막아냈고 결국 김가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하게 올린 크로스 패스를 소유미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세번째 쐐기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탑걸은 막판 공민지가 헤딩 슛까지 시도하며 분전했지만 결국 만회하지 못했고, 종료 휘슬이 경기장이 울려퍼졌다. 이에 원더우먼 선수들과 정대세 감독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승리 및 슈퍼리그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감격의 승격...이제야 털어낸 마음의 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상위리그로의 승격은 하위리그 팀에겐 절실한 목표이기도 하다. 특히 원더우먼은 여느 <골때녀> 팀 이상의 간절함을 갖고 있었다. 창단 이후 함께 경쟁했던 액셔니스타, 탑걸 등이 슈퍼리그로 올라가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창단 초기 화제를 모은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존재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원더우먼은 "이번엔 기필코 승격"라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드디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지난 SBS컵대회부터 호흡을 맞춘 정대세 감독 역시 각오가 대단했다. 처음 <골때녀> 감독(발라드림)을 맡았을 때만 하더라도 팀의 방출을 막지 못한 탓에 일부 시청자들의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새롭게 원더우먼의 감독을 맡게 된 이후 SBS컵대회 1차전에서 탈락하며 지도자로서 마음 고생도 했다. 하지만 단 시간에 팀 전력을 재정비했고 3전 전승으로 슈퍼리그 직행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원더우먼 승격의 주역 김가영은 "(팀 합류 후) 1년 반 동의 짐과 한이 다 사라진 기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유일한 원년멤버 김희정은 "늘 살 떨리는 경기였는데, 이제부터는 나도 즐기고 싶다"라면서 "오랜 기간 끌어 안고 있던 마음의 짐을 털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원더우먼은 늘 맞붙었던 챌린지리그 팀 대신 새로운 강자들과 겨룰 수 있는 자격을 당당하게 획득했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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