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역' 논란 양산 물금역에 KTX 선다...서울까지 2시간 50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는 경남 양산에 이달부터 KTX 시대가 열린다.
14일 경남 양산시와 윤영석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평일(월~목요일) 상·하행선 각 4회, 주말(금~일요일) 상·하행선 각 6회씩 KTX가 물금역에 정차한다. 양산시 등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로부터 이런 내용을 통보받았다.
첫 열차는 29일 오전 6시 35분 물금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에 오전 9시 34분 도착한다. 서울역에서 물금역행 첫 열차는 오전 9시 32분 출발, 낮 12시 28분 도착한다. 물금역에 정차하는 KTX 열차표는 14일 오후 2시부터 코레일 예약 사이트인 렛츠고코레일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물금역 KTX 정차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동안 물금역에는 하루 왕복 17회 열차가 정차했다. 무궁화호 14회, ITX-새마을호 3회다. KTX는 평일 6~7회, 주말 8회 물금역을 지났지만, 정차는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산시와 시의회는 2010년 전후부터 물금역 KTX 정차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국토부 등 관계 기관에 KTX 물금역 정차를 2~3년마다 주기적으로 건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러다가 2021년 3월 양산시가 처음으로 KTX 물금역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그 결과 물금역에 하루 6회 KTX가 정차하는 조건이면 B/C(비용편익분석)가 1.8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양산시와 윤영석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나섰다. 지난해 4월 국토부가 국가철도공단에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해 양산시와 시설개선 위·수탁 협약 체결을 지시하면서 사실상 물금역 KTX 정차가 확정됐다. 하지만 물금역 시설 개선 공사가 난관을 겪으며 내년 하반기 정차가 예상됐지만, 윤 의원 등이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등과 수십 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29일 KTX 정차를 끌어냈다.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 서울역까지 가는 이용 시간이 줄어들고, 물금역 이용객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물금역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 50분대에 오갈 수 있는데, 울산역을 이용하면 3시간 5분(양산~울산역 이동 시간 포함), 구포역은 3시간 48분(양산~구포역 이동 시간 포함) 걸린다.
한 때 ‘물금역 KTX 정차’ 문제를 문 전 대통령 퇴임과 연결한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국토부는 관련성을 일축했다. 당시 국토부 측은 “물금역 확장 공사 등 비용을 양산시가 부담하기로 했고, 양산시 인구 등이 많이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사항이 고려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귀향하는 평산마을은 울산과 거의 붙어 있어 물금역보다는 KTX 울산역이 훨씬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머무는 평산마을은 물금역과는 20㎞, 울산역과는 10㎞ 거리다.
윤영석 의원은 “물금역 KTX 정차로 서울·경기·충청권 지역과의 이동 편의성이 대폭 향상됨으로써 인적 교류 확대와 기업 경영 활동 편의성 증진으로 양산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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