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달라진 진짜 이유 나왔다!…유럽 5대리그 태클 성공 '깜짝 1위'→투사 변신

권동환 기자 2023. 12.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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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처참한 수비력으로 벌벌 떨던 토트넘 홋스퍼가 맞는 걸까.

새로운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시작한 토트넘이 확 달라졌다. 약점이던 수비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전세계 축구 관련 각종 통계를 전하는 'FBREF'는 13일(한국시간) 올시즌 유럽 5대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1)에 속한 팀들 중 토트넘이 태클 영역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고 밝혔다.

먼저 토트넘은 태클 시도 횟수를 총 325회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한 팀으로 확인됐다. 말리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태클 시도 47회, 스페인 풀백 페드로 포로가 46회를 기록하면서 두 선수가 올시즌 토트넘 내에서 태클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 중이다.


물론 태클 시도 횟수가 많은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성공 횟수이다. 태클을 많이 시도해도 성공보다 실패가 많으면 큰 의미가 없지만 토트넘은 태클 성공 횟수도 5대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면서 유럽에서 가장 정확한 태클을 하는 팀으로 명성을 떨쳤다.

올시즌 토트넘이 성공한 태클 횟수는 총 208회로, 시도 횟수와 비교하면 태클 성공률은 약 64%이다. 태클 시도 횟수가 토트넘 다음으로 많은 에버턴의 태클 성공 확률이 58%(187/322)라는 걸 감안하면 토트넘의 수치는 높게 평가될 만하다.

토트넘이 태클 성공률 1위에 오를 수 있는 비결엔 포로의 활약이 지대했다. 올시즌 포로는 태클 성공률 70%(32/46)를 기록하며 유럽 5대리그에서 태클을 4번째로 많이 성공시킨 선수로 등극했다. 태클 성공 횟수 전체 6위 비수마 역시 성공률 62%(29/47)를 올리면서 중원에서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토트넘이 '어태킹 서드(Attacking third)'에서 시도한 태클 횟수이다. 어태킹 서드는 경기장을 3등분 한 뒤 상대 골문이 포함돼 있는 공격 진영을 의미한다.


어태킹 서드 지역에서 태클 횟수가 많을수록 전방 압박 시도가 매우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 부문에서 토트넘은 프랑스 리그1 챔피언 PSG(59회) 다음으로 많은 52회를 기록해 세리에A 피오렌티나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전방 압박은 성공한다면 상대의 공격 전개를 차단하고 곧바로 공격으로 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방 압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조직력을 높인 뒤, 팀 단위로 압박을 해야 공을 가로챌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전방 압박은 한 명이라도 열심히 뛰지 않으면 안 되는 전술이다. 이를 증명하듯 비수마(8회), 데스티니 우도기(7회), 포로(6회),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이하 5회), 파페 사르(4회), 손흥민(3회)을 포함해 다들 전방 압박에 성공하면서 포지션 구분 없이 위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찍어 눌렀다.

팀의 베스트 11이 조직적으로 잘 움직이면서 토트넘은 리그 10라운드까지 8승 2무를 거둬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까지 올라섰다. 이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무승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재 5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는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토트넘이 다시 시즌 초반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스트 11이 온전했을 때 토트넘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8위로 마무리했던 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토트넘이 부진한 한 해를 보내면서 8위로 마무리한 이유들 중 하나는 수비 불안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 38경기 동안 무려 63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가 38경기 체제로 바뀐 이후 토트넘의 단일 시즌 리그 최다 실점 기록이다.

토트넘이 한 해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시즌은 2002/03시즌(62실점)인데, 이보다 1골 더 허용하면서 딱 30년 만에 최다 실점 기록을 새로 세웠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태클 성공률은 57%에 불과했으며, 어태킹 서드 지역 태클 횟수도 79회에 그치면서 유럽 5대리그에서 전체 50위에 올랐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 강호임에도 수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던 토트넘은 불과 1년도 안 돼서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사진=FBREF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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