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 2024시즌 뒤 은퇴… 최저연봉 3000만원 받고 기부
SSG 랜더스 추신수(41)가 2024시즌을 끝으로 24년 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시즌은 최저연봉만 받고, 기부한다.
추신수는 14일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 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200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신시내티 레즈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다. 통산 218홈런으로 아시아 선수 1위, 통산 안타(1671개)는 스즈키 이치로에 이은 2위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세 번 기록했고, 2018년엔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한국인 타자 중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긴 추신수는 미국 생활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지명권을 갖고 있던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가 러브콜을 보냈다. 2021년 KBO리그에 발을 내딛었고, 지난해엔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최저 연봉(3000만원)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지난해 연봉은 17억원이었다. SSG는 추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엔 박찬호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할 당시 비슷한 과정을 밟기도 했다. 박찬호 역시 최저연봉(2400만원)을 받았고, 구단이 제시한 금액(총액 6억원)은 유소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추신수는 2024시즌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엔 주장도 맡는다. 이숭용 SSG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한 점을 고려해 추신수에게 주장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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