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에서 클래스 입증한 K리그, 토너먼트 진출 확정
[곽성호 기자]
아시아 축구 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 리그 일정이 지난 13일(수)을 끝으로 종료됐다. 아시아 무대 정복에 나선 K리그는 4팀.
지난해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FA컵 챔피언 전북 현대, 리그 3위를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4위를 기록하며 구단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뜨거운 열전을 펼쳤다.
▲ 조 선두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포항 스틸러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4팀 중 가장 먼저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팀은 바로 포항 스틸러스다. J조에 속한 포항은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일본), 중국 슈퍼리그 디펜딩 챔피언 우한 싼전, 베트남의 하노이 FC와 한 조에 묶였다. 험난한 일정이 예상됐지만 연승행진을 선보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포항은 1라운드 베트남 원정에서 하노이의 골문을 무려 4차례나 폭격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2차례 실점하며 위기 상황이 있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첫 승리를 쟁취했다. 이후 우한을 홈으로 불러들인 포항은 전반 10분 만에 우한 야쿠부에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곧바로 신광훈이 동점의 균형을 맞췄고 제카가 멀티 득점에 성공하며 3 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토너먼트 진출 분수령이 됐던 우라와 레즈 원정을 떠난 포항은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며 빠르게 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3라운드에서 마주한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전반 22분 정재희가 빠른 발을 이용해 골문을 열어젖혔고 이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영준이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토너먼트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4라운드에서도 포항은 우라와 레즈를 홈으로 불러 선제 실점에도 불구 제카와 김인성이 연이어 동점과 역전을 완성하며 웃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포항은 조기 토너먼트 진출 확정이라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최종전에서 중국 원정을 떠난 포항은 소폭의 로테이션 상황 속에서도 1대1이라는 귀중한 무승부를 만들며 조별 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 조 2위 자격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울산 현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절체절명의 순간 울산은 5라운드에서 태국 원정을 떠나 빠툼을 다시 1대3으로 제압하며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어 지난 12일, 최종전에서 가와사키를 상대로 선제 멀티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던 울산은 마틴 아담(헝가리)의 연속 골로 극적 무승부를 기록, 조 2위 자격으로 아슬아슬하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토너먼트 진출한 전북과 4승에도 탈락 운명 맞은 인천
K리그 4팀 중 가장 무난한 조 편성으로 평가받았던 전북은 F조에서 가장 힘든 여정을 겪어내야만 했다. 싱가포르의 신흥 명문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 홍콩 전통 강호 킷치 SC, 태국의 방콕 유나이티드와 한 조에 묶인 전북은 1라운드에서 킷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 조 2위 자격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전북 현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충격 패배를 딛고 3라운드에서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3대0의 통쾌한 승리를 기록했던 전북은 4라운드 싱가포르 원정에서 참사를 기록하게 된다. 부진한 경기력 속 라이언 시티의 짜임새 있는 공격에 무너진 전북은 유효 슈팅 4개에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주축 공격수 구스타보와 이동준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싱가포르 참사 이후 5라운드에서 홍콩 원정을 떠난 전북은 주축 수비수 정태욱의 퇴장 악재 속 1대 2로 간신히 승리를 쟁취하며 토너먼트 희망을 이어갔고 최종전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지난 13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조 최종전에서 승리가 절실했던 전북은 방콕과의 난타전 속 문선민과 이동준이 차례로 연속 골을 터뜨리며 3대2로 방콕을 제압했다. 전북이 ACL 16강행 막차에 탑승하며 웃었으나 인천은 4승을 거두고도 탈락하는 불운을 겪어야만 했다.
G조에 속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중국), J리그 전통 강호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필리핀의 카야 FC와 한 조에 묶이며 난항이 예상됐으나 초반부터 선전하며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키워갔다. 1라운드에서 일본 원정을 떠난 인천은 요코하마 골문을 무려 4차례나 폭격하며 구단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쟁취했다. 이후 홈으로 돌아와 2라운드에서 카야를 상대로 다시 4골을 폭발시킨 인천은 조 선두 자리에 올랐으나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무너지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K리그를 꿰뚫고 있는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을 만난 인천은 3라운드에서 산둥을 상대로 홈에서 선전을 펼쳤으나 산둥의 특급 외인 마루앙 펠라이니(벨기에)와 크리장(브라질)에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중국 원정에서 복수를 다짐했던 인천은 산둥의 거친 압박과 공격에 무너지며 선제 실점을 내줬고 베테랑 권한진의 자책골까지 겹치며 1대3의 쓰라린 연패의 맛을 봐야만 했다. 2연속 패배 후 절치부심한 인천은 홈에서 다시 요코하마를 2대1로 제압하며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살려갔고 최종전에서도 카야 원정에서 1대3의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점이 요코하마-산둥-인천이 12점으로 동률인 상황에 봉착했다.
▲ 아쉽게 조 3위에 안착하며 첫 아시아 무대 여정을 마무리한 인천 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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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까지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2월까지의 짧은 휴식 이후 이듬해 2월 12일부터 16강 일정을 시작으로 토너먼트 일정의 서막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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