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멀티 골' 전북 현대, ACL 16강 막차 탑승

곽성호 2023. 12. 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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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최종전서 방콕 제압, 조 2위 자격으로 16강행

[곽성호 기자]

▲ "오늘 두 골"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전북 현대와 방콕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전북 이동준(오른쪽)이 3대1로 앞서가는 골을 넣고서 문선민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고전하던 전북 현대가 홈에서 펼쳐진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태국의 방콕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며 고대하던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 13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24 아시아 축구 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6차전에서 조 2위 전북 현대가 조 1위를 조기 확정 지은 방콕 유나이티드의 골문에 무려 3골을 퍼부으며 지난 2라운드에 당했던 뼈아픈 패배의 기억을 복수했다. 방콕과의 경기 직전까지 조 2위에 머물렀던 전북은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조 1위 탈환에 실패했으나 동아시아 권역에서 조 2위에 안착한 팀 중 3개 팀만이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획득하며 웃었다.

전주의 서늘했던 9도의 날씨 속 전북의 2023시즌 공식 최종전을 확인하러 온 팬들은 총 6001명이었으나 이들의 목소리는 전주성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또한 태국에서 멀리 대한민국 전주까지 원정을 떠나온 팬들 역시 경기 시작과 후에 자리를 지키며 품격있는 응원을 펼쳐 보였다.

선제 실점→문선민 동점 골, 철렁했던 전반
 
 전반 기회를 놓친 전북 현대 문선민
ⓒ 곽성호
 
ACL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간절했던 전북은 최상의 전력으로 방콕의 골문을 노렸다. 최후방에 김정훈 골키퍼를 필두로 수비 진영에는 김진수-박진섭-구자룡-안현범을 중원에는 문선민-맹성웅-나나 보아텡-이동준을 배치했으며 공격에는 송민규와 박재용이 전북의 창으로 나서며 방콕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북은 방콕의 골문을 향해 높이 공을 차올리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보였다. 정확히 16초 만에 방콕의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전북은 김진수가 강력한 슈팅으로 처리했으나 방콕의 캄마이 골키퍼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후 급격하게 방콕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한 전북은 전반 2분, 방콕 즈바이에 슈팅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1분 후 우측에서 크로스를 허용한 전북은 방콕의 자루농크란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후 기세를 살렸던 전북이었으나 지나친 측면 공격 패턴으로 공격이 쉽사리 막히기 시작했고 오히려 방콕의 역습에 당황하며 흔들렸다. 전반 12분 문선민과 김진수가 차례로 슈팅을 때렸으나 빗나갔으며 전반 23분에는 첫 실점 패턴과 비슷하게 위기 상황을 겪으며 추가 실점 위기까지 겪었다. 계속해서 흔들리던 전북은 문선민의 한방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전반 40분 이동준이 맹성웅의 공간 패스를 받아 방콕의 우측면을 파괴하며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문선민이 받아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동점 골을 작렬시켰다. 문선민의 동점 골로 기세가 올랐던 전북은 이후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으나 추가 득점과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전반을 마쳤다.

이동준 '폭발', 후반을 지배했던 전북
 
 후반 31분 쐐기 골을 폭발 시킨 전북 현대 이동준
ⓒ 곽성호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간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민규가 방콕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문선민에게 완벽한 침투 패스를 넣어줬으나 문선민의 슈팅이 골문 위로 날아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계속해서 기세를 올린 전북은 곧이어 송민규와 문선민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으나 문선민의 슈팅이 약하게 빗맞았고 전주성에는 아쉬움과 탄식이 흘렀다. 방콕은 계속해서 완벽한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전북의 거센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후반 18분에는 송민규가 쇄도하는 박재용에 완벽한 침투 패스를 선사하며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박재용의 슈팅이 캄마이의 골키퍼 다리에 막혔으며 후반 23분에는 송민규가 날린 절호의 발리가 골대를 맞고 나오며 울음을 지었다. 하지만 계속된 실패에도 공격적인 기회를 잡은 전북은 기어코 역전 골을 완성했다. 후반 30분 박재용-송민규-이수빈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삼각 편대 패스가 방콕의 수비를 교란했고 송민규가 쇄도하던 이동준에 완벽한 침투 패스를 넣었으며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침착하게 방콕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이동준의 역전 골로 흥이 난 전북은 곧이어 바로 추가 득점을 완성하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역전 골 1분 후인 후반 31분, 이번에는 이동준이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방콕의 우측면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방콕의 골문을 재차 폭격했다. 2골 차이로 점수를 벌렸던 전북은 이후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방콕 품찬특에 실점하며 흔들렸으나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방콕의 거친 공격을 막아냈으며 결국 최종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토너먼트 단계로 나아갔다.

종료 이후 훈훈한 풍경 나온 전주성

경기 종료와 함께 전주성은 토너먼트 진출 확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시즌 리그 4위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 시즌이라는 치욕을 겪었던 전북은 시즌 막판 ACL에서 16강 진출이라는 달가운 소식과 함께 2023시즌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승리 소식으로 신나게 환호했던 전북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멀리 대한민국 전주까지 원정을 떠나온 방콕 선수단은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품격'을 보여줬다.

방콕 선수단은 가장 먼저 N석에 있는 전북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E석과 S석에 있는 팬들까지 손 인사를 건넸고 예상치 못한 인사를 건네받은 전북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방콕 선수단에 존중의 의사를 표했다. 전북 선수단 역시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와 박수를 건넸고 마지막으로 2023시즌 마무리를 알리는 '오오렐레'를 외치며 전주성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더불어 팀의 살아있는 전설 최철순과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폭발하며 활약한 이동준이 차례로 다시 팬들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에 이어 ACL 16강 진출 막차에 탑승한 전북은 방콕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시즌 마무리를 알렸다.
 
 2023시즌 전북 현대 공식전 일정 마무리
ⓒ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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