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리빌딩하면 다저스 떠난다 "수뇌부 변경 시 옵트 아웃"

차승윤 2023. 12.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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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올스타전에 참가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9)가 10년 동안 우승을 향해 전력 질주한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등 현지 매체들은 14일(한국시간) 오타니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스위트룸 제공 등 스타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포함됐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조건부 옵트아웃이다.

선수가 특정 조건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는 옵트아웃은 선수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계약 옵션이다. 당초 이번 계약에는 옵트 아웃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세부 내용에는 옵트 아웃 조건이 있었다. 현실적인 부분은 아니다. 조항은 "다저스 인사에 특정한 변화가 있을 경우, 그 변화가 일어난 시즌이 끝난 뒤 계약을 옵트 아웃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AP 통신은 이를 두고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는 마크 월터 구단주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 사장이 더 이상 보직을 맡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월터는 다저스의 구단주 그룹을 이끄는 인물이고, 프리드먼은 2015년 사장 부임 후 다저스가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가을야구, 지구 우승 10회를 이루도록 만든 주역이다. 월터는 구단의 투자를, 프리드먼은 구단의 성적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두 사람 중심으로 자신과 10년 동안 다저스가 우승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두 사람 중 하나라도 떠난다면 팀이 매각되거나 우승 도전을 그만둔다는 의미이니 자신은 새 팀을 찾아가겠다는 말이 된다.

한편 오타니는 이번 계약에서 급여의 1% 이내로 구단 자선 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오타니는 오는 15일 입단 기자회견을 연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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