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구가 뭐길래"…죽 쑤는 엔터주, 반등할까 [이슈N전략]

조연 기자 2023. 12.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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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이번에는 엔터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BTS 멤버 모두가 군 복무에 들어갔고, 블랙핑크는 전원 재계약 성공했습니다.

조 기자, 불확실성은 상당히 해소된 것 같은데 주가는 왜 지지부진한 모습입니까?

<기자> 신고가 다시 쓰기를 거듭하던 엔터주가 고꾸라지기 시작한 건 바로 지난달 중순이죠. 거듭 이어진 중국 시장 둔화 소식이 요인이었습니다.

아이돌그룹과 K팝으로 거듭 성장해 온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이 '피크 아웃',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것인가에 대한 많은 분석이 나왔는데요.

살아있는 K팝 역사라고 꼽히는 두 축, BTS와 블랙핑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정리됐지만, 엔터주는 전반적인 약세입니다.

최근 1달간 4대 엔터주 주가 추이를 보면 하이브만 약 14% 오르면서 선방했을 뿐, JYP는 5.7%,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는 각각 10.4%, 11% 떨어진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 시장 이야기를 해보죠. 공동구매가 급감했다는 건데, 이게 뭘 뜻하는 겁니까?

500만장 앨범이 팔린다고 해서 500만명의 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게 증명된 셈입니다. 중국 앨범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에서 크게는 50%까지 하락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에스엠이 여파가 두드러진다는 진단입니다.

중국 팬클럽들의 공동구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바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습니다. 팬덤의 힘을 보여주는 용도로 한 사람이 수백장씩 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죠. 음악을 듣기 위해 앨범을 사는 것이 아니라 포토카드처럼 이른바 덕질의 용도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구 형태의 중국시장의 앨범 소비 형태가 갑작스럽게 꺽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에스파,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 4세대 대표 아이돌그룹에서 비슷한 모습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급격한 변화에 많은 해석들이 나왔는데,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중국발 구매 감소는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팬덤 규모의 축소가 아니라 공동구매 과열 경쟁이 자정 움직임을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고, 하나증권의 이기훈 연구원은 "연말 넘어 내년 연초 나오는 그룹들까지 부진 이어진다면 중국 내 보이지 않는 손과 관련된 이슈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처럼 중국 당국의 규제에 따른 여파라고 보는 거죠.

대신 이 소비 여력을 가진 중국팬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하는 등 국내 내수로 잡힐 수 있다는 추정, 그리고 위버스 등 온라인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어 위버스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앵커> 중국 악재가 일시적일지 영구적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내년 엔터주들의 모멘텀은 어떤 부분입니까?

<기자> 결국에는 다양한 시장입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중 유일하게 웃고 있는 하이브를 보면 서구권에 더 중심을 두고 있죠.

중국과 달리 미국은 음원 중심의 시장입니다. 스트리밍의 강국. 2022년 기준 미국 음원시장의 규모는 18조원으로 음반 시장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글로벌 음악시장 내 스트리밍 점유율이 67%에 달하는 반면, 음박시장은 18%에 불과합니다. 3배 정도 차이가 나죠. 그래서 장기적 미래를 봤을 때 최근 정국과 뉴진스의 미 음원 시장에서의 선전이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투어(공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마켓이죠. 올해까지 5만명 이상의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진행한 그룹은 BTS와 블랙핑크, 트와이스 뿐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스트레이키즈, TXT, 엔하이픈 등이 투어에 나설 전망인데요. 1만명의 아레나급 공연을 5번 진행하는 것과 5만명 스타디움급 공연을 1회 진행하는 것은 티켓 매출은 동일할 지 몰라도 수익성이 무려 10%포인트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전체 K팝 앨범 판매량은 BTS 군입대 여파로 줄어들 것(-5.3%)이지만, 음원이나 공연은 오히려 16.5%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신인 IP 데뷔가 많고 중국 의존도가 낮은 그룹들의 컴백도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실적 상승 모멘텀을 예상해 비중 확대를 고려해 볼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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