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에게서 ‘감사’를 배우다 [D:PICK]

박정선 2023. 12. 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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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은 최근 방송에서 보기 드문 힐링 예능이다.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에서도 김우빈의 성격이 드러난다.

농사라는 것이 어쩌다 출연한 예능의 콘셉트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김우빈의 태도만큼은 진심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콩콩팥팥'의 힐링 포인트는 김우빈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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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은 최근 방송에서 보기 드문 힐링 예능이다. 단순히 자연 속에서 농작물을 심고, 이를 수확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출연진이 빚어내는 호흡에서 오는 힐링이 큰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예능 신생아 김우빈이 있었다.

ⓒtvN

첫 예능부터 완벽한 듯하지만 허술하고, 진지한 듯 하지만 짓궂은 모습을 보여주며 ‘의외의 예능 샛별’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런데 그의 예능감보다 더 돋보인 건, 그의 태도다.

김우빈은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미담 자판기로 꼽힌다. 그는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잊지 않고 안부를 묻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타인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김구라조차 김우빈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문자 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모습은 ‘콩콩팥팥’에서도 여러 차례 비쳤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넉살 좋게 다가가 친근한 관계를 형성했고, 그들의 도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그들의 지혜를 높이 사면서 진심을 담아 존경의 뜻을 내비쳤다.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에서도 김우빈의 성격이 드러난다. 농사라는 것이 어쩌다 출연한 예능의 콘셉트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김우빈의 태도만큼은 진심이었다. 예상치 못한 고된 일과에 도망치고 싶어하는 듯 하다가도 결국 주어진 일에 누구보다 온 힘을 쏟아내며 밭을 돌봤다. 작품이 싹을 틔우면 더없이 기뻐하고 죽어가는 작물을 보곤 더없이 속상해 했다.

무엇보다 이번 ‘콩콩팥팥’의 힐링 포인트는 김우빈의 ‘말’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은 김우빈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뱉은 단어 중 하나다. 몰라보게 성장한 작물에, 동네 어르신들의 도움에 또 모든 상황에서 멤버들과 티격대면서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드러낸 김우빈이다.

사실 김우빈에게 이런 상황이 특별한 건 아니다. 그는 15년째 하루의 마무리로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당시 그는 문득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펜을 들었고, 그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감사했던 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는 감사함은 대단한 부와 인기, 명예에 대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예컨대 하루 두 번 하늘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하루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적는 식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상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김우빈의 태도는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리고 그 긍정적인 태도는 그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 그러니까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마저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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