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포니' 떠올린 尹대통령…"이제는 반도체가 협력 상징"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반도체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하며 양국 산업 협력의 시발점으로 포니 자동차를 언급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1979년 한국의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가 유럽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곳이 바로 이곳 암스테르담”이라며 “이제 한국 자동차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됐다”고 네덜란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2004년에는 로테르담에 한국의 첫 해외 공동 물류센터가 설치돼 유럽으로 향하는 한국 화물을 집결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의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포니부터 시작한 양국 경제 협력이 반도체로까지 이어졌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후로도 모범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양국 기업들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대학원생들이 최첨단 기술을 함께 배우며, 정부 간에는 반도체 대화 채널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물류 허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과 부산항의 지속적인 협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첫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말튼디얼크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 및 기관은 포럼 후 첨단산업·무탄소 에너지·물류·농업 등 분야에서 총 19건의 협력 양해각서(MOU) 및 계약 19건을 체결했다. 정부는 MOU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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