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10년간 '최악의 시즌' 마무리... 전북 선수들의 반성 "내년엔 핑계거리 없어... 발전하겠다"

윤효용 기자 2023. 12.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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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가 다사다난 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맞았던 시즌인 만큼 마지막 경기 승리에도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동준은 "선수단도 팬들도 그렇고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전북답지 못했다. 이번을 계기로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 감독님 오신 것도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데, 내년에는 핑계거리가 없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 전북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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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이동준(왼쪽), 문선민(오른쪽, 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단 페트레스쿠 감독(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전북현대가 다사다난 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맞았던 시즌인 만큼 마지막 경기 승리에도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전북이 방콕유나이티드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위를 유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진출로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전북은 이번 시즌 부침이 많았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결국 지난 5월 김상식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며 물러났다. 6월에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역시 쉽진 않았다.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떠나자 전방에서 위력이 떨어진 게 컸다. 이번 시즌 야심차게 데려온 이동준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마나 한교원, 문선민 등 베테랑들의 한 방에 기대야 했던 상황이 많았다.


결국 10년 만에 무관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리그에서는 4위에 머물렀고, 사활을 걸었던 FA컵에서는 포항스틸러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전북 선수들 중 한 명도 시즌 베스트11에 포함되지 못하는 최악의 시즌이 됐다. 전북 선수가 K리그1 베스트11에 포함되지 않은 건 2007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중요했다. 팬들에게 올해 마지막으로 승리를 선물할 수 있는 경기이자, 유종의 미로 남길 수 있는 경기였다.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시원한 승리 한 방이 필요했다. 다행히 결과는 만들어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 실점했지만 전반 42분 문선민의 동점골과 후반전 30분과 31분 연이어 터진 이동준의 멀티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막판 룽그라쓰 품찬툭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나머지 1골은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한숨을 돌린 전북은 경기 후 올 시즌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동준은 "선수단도 팬들도 그렇고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전북답지 못했다. 이번을 계기로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 감독님 오신 것도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데, 내년에는 핑계거리가 없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 전북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0점짜리 시즌"이라며 "내년에는 이를 갈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문선민은 "올해 저와 팀의 점수는 45점"이라며 "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못했다. 스스로 반성하고 있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프리시즌에 잘 준비하겠다"며 "선수들도 미팅을 많이 하고 있고, 보완점을 확실하게 보완해서 오겠다"고 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중도 부임해 어려운 한해였고, 특히 새로운 나라와 리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나와 전북 모두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라며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구체적인 개선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선수와 감독이 서로를 더 잘아는 만큼 더욱 상호작용을 할 것이다. 또한 정말 좋은 프리시즌이 필요한데, 올해는프리시즌을 놓친 선수가 많았다골 들었다. 세 번째는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의 영입이다. 올바른 선택으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결단을 내려서 전북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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