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우발부채 0%…한양증권, 보수적 운용 기조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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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리지론 비중을 증권 업계 최저 수준까지 낮추고, 우발채무를 털어냈다.
14일 증권가·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이달 기준 한양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비중이 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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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 자산 비중 46.5%→74.2%, 요주의이하 여신 0%
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리지론 비중을 증권 업계 최저 수준까지 낮추고, 우발채무를 털어냈다. 증권 업계에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양증권의 보수적인 운용 기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4일 증권가·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이달 기준 한양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비중이 0%로 집계됐다.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 브리지론과 에쿼티 비중은 3.2%로 나타났다.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양증권의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총 135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1% 수준이다. 채무보증 363억원, 사모사채 957억원, 펀드 3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달 현재 PF 익스포저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증권사 전체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총 28조4000억원, 자기자본 대비 39.0%에 이르는 것과 대조된다.
한양증권의 우발채무는 모두 유동성 공여다. 유동성 공여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차환할 때 문제가 생기면 대신 인수하겠다는 일종의 '매입확약'을 말한다. 문제가 생길 경우 PF ABCP를 대신 갚겠다는 '지급보증'은 장외파생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가능하다. 한양증권은 장외파생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 공여로 PF 사업을 펼쳐왔다.
한양증권의 우발채무(유동성 공여) 규모는 2019년 1493억원, 2020년 550억원, 2021년 768억원, 2022년 1065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959억원으로 낮춘 후 계속 포지션을 정리해왔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현재 매입약정 종료 등으로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는 없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관리했다"고 말했다.
브리지론의 경우 올해 1분기에도 15%로 낮은 편이었다. 다만 중후순위 비중이 90%에 이르러 변제순위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브리지론 포지션을 정리하며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설명이다.
국공채·신용공여금·현금 등 저위험 자산 비중도 큰 폭 늘렸다. 저위험 자산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6.5%에서 올해 1분기 74.2%로 높아졌다. 특히 '요주의이하'로 분류된 여신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2019년부터 요주의이하 여신은 0%를 유지해왔다.
이는 임재택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기자본 5000억원 돌파 △질적 성장 △품격있는 증권사로 도약을 강조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그동안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트레이딩과 PF 섹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모사채 형태의 대출 비중이 큰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양증권은 매입대출채권(사모사채)을 중심으로 PF 사업을 펼쳐왔다. 1분기 기준 PF 사모사채 규모는 895억원으로, 채무보증(363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한양증권의 경우 PF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한 사모사채를 직접 대출해주는 것으로, 지급보증 유인이 크지 않아 우발채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한양증권은 PF 사모사채 손실 인식을 공정가치 평가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연말에 건전성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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