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무산 우려 속…폴란드 새 총리 "이전 정부 무기 계약 존중"
폴란드의 새 연립정부가 13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가운데, 도날트 투스크 신임 총리가 이전 정부가 체결한 무기 도입계약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취임 선서를 받고,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전날 폴란드 의회에선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투스크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가 가결됐다.
투스크 총리는 전날 의회 국정 연설에서 “폴란드는 유럽연합(EU)과 협업을 통해 EU의 주도자가 될 것”이라며 친 EU 노선을 분명히 했다. 투스크 총리는 “미국과 나토(NATO)의 헌신적인 동맹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며 “군비증강을 통한 군 현대화 정책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스크 총리는 “부패가 연루된 경우를 제외한 전 정부가 체결한 모든 무기 도입 계약을 존중한다”고 했다.
폴란드가 올해 총선을 통해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진행하며 “총선이 치러진 10월 15일 이후 서명한 모든 계약은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K-방산’의 폴란드 수출에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152문 등 3조4475억원 규모를 수출하는 내용의 2차 실행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이번에 투스크 총리가 언급한 ‘모든 계약’의 범위에 10월 15일 총선 이후 계약도 포함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투스크 총리는 지난 2007~2014년 폴란드 총리, 2014~2019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을 역임했다. 올해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자유 보수주의 성향의 시민연합과 기독교 보수주의 성향 제3의길, 좌파연합 레비카로 구성된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 법과정의당(PiS) 정권을 교체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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