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환·율희→티아라 아름…‘악플’ 피해 이혼 연예인, 정신건강 악영향 우려 [IS포커스]

권혜미 2023. 12.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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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포토
최근 스타들의 잇따른 이혼 소식에 무분별하게 루머와 악성 댓글을 덧붙이는 누리꾼들로 인해 해당 스타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해란 원장은 결혼, 이혼은 사생활 영역인 만큼 이에 대한 대중 등 제3자의 좋지 않은 평가는 당사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단순한 비난을 넘어 사실이 아닌 내용이 악플로 올라와 퍼져나갈 경우엔 더욱 대응하기 어렵다. 이혼 등의 개인사는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취하기 쉽지 않다보니 다른 악플들보다 당사자에게 더 크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최근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이 이혼과 함께 재혼 소식도 동시에 전하며 이슈가 됐다. 지난 4일에는 아이돌 그룹 출신 부부 최민환·율희가 결혼 5년 만에 파경 사실을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 달 프로듀서 라이머·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아나운서 최동석·박지윤 부부의 이혼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연예계에는 먹구름이 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스타들 모두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는데, 누리꾼들은 근거 없는 추측을 난무하며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한쪽 편에 서서 상대방에게 이혼의 책임을 묻거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뜨리며 스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해란 원장은 연예인을 향한 악플은 과거부터 늘 문제가 돼왔지만, 개인사를 둘러싼 악플이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나해란 원장은 “이혼은 당사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지 않고서는 사실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법률적으로 살펴봐도 각자의 입장이 전부 다 다른 것이 이혼”이라며 “가족, 특히 나이 어린 자녀 등도 엮일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 뒤따를 수 있다. 그러다 피해가 본인을 넘어 가족들에게까지 미치면 정신적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아름 SNS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들인 만큼 이혼 소식이 집중적으로 조명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퍼지는 허무맹랑한 소문은 당사자들에게 고스란히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실제 배우 이동건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이혼 후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뭐냐는 질문에 ‘이혼 이유’라고 짧게 답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연예계 의자왕’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혼은 연예인과 비연예인 모두에게 큰 상실감을 주는 일이다. 개인사에 대한 악성 루머와 악플은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간주된다. 특히 개인에 대한 악플은 스타들이 감내할 수 있다해도, 가족이나 아이들에게 향한 악플은 감당할 수 없는 큰 상처로 남기도 한다. 박지윤은 자녀를 향한 무분별한 악성 루머에 “갑작스러운 부모의 일로 상처받을 아이들이 확인되지 않은 말과 글로 두 번 상처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 향후 저를 비롯한 두 아이의 신상에 위해가 되는 루머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악플러들에 소송을 걸며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는 것과 더불어 이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나 원장은 “요새는 이혼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변한 만큼 개인이 위축될 필요는 없다. 이혼이 옛날처럼 사회적으로 낙인 찍히는 일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개인의 결정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며 “이미 이혼은 법적으로 허용됐고, 본인의 행복을 위해 결정한 만큼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고 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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