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차주의 갑질… 민폐주차 딱지에 ‘경비원 잘라라’

권남영 2023. 12. 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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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출입구를 가로막은 포르쉐 차주가 차량 이동을 요청한 경비원에게 무리한 사과를 요구하고 해고까지 종용하면서 갑질을 일삼은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A씨는 "제발 이 사건이 널리 알려져 해당 차주는 응당한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고, 아파트 입주민 갑질과 불법주차 차량이 근절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최근 벌어진 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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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민폐 주차 차주의 갑질 사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출입구를 가로막은 포르쉐 차주가 차량 이동을 요청한 경비원에게 무리한 사과를 요구하고 해고까지 종용하면서 갑질을 일삼은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온라인에서는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포르쉐 아파트 불법주정차. 경비원 상대 입주민 갑질 폭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올라온 사연이 이목을 모았다.

작성자 A씨는 “제발 이 사건이 널리 알려져 해당 차주는 응당한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고, 아파트 입주민 갑질과 불법주차 차량이 근절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최근 벌어진 일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지난 6일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급 외제차인 포르쉐 한 대가 아파트 한 동의 입구를 막고 주차돼 있었다. 주차금지 푯말이 세워져 있는데도 차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당 차량 때문에 유모차나 휠체어 통행에 불편이 야기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민폐 주차 차주의 갑질 사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민 민원이 쇄도하자 경비원은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차주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직접 집으로 찾아갔다. 차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차주는 거절한 채 문을 닫아 버렸다고 한다.

당일 오후에야 나타난 차주는 경비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주차 자리 없어 집 입구에 세운 게 문제냐” “아침부터 자는 사람 깨워서 차 빼라고 한 거 사과하지 않으면 계속 세워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차주는 며칠 동안 차를 옮기지 않았고, 경비원은 어쩔 수 없이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차주는 차를 계속 그 자리에 세워뒀다. 결국 관리실 측은 해당 차량에 주차위반 스티커를 부착했다. 같은 동 주민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을 차량에 붙였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민폐 주차 차주의 갑질 사건. 사진은 차주와 경비원이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자 차주는 차량을 손괴했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경찰에 신고했다. 차주는 또 경비원에게 “경찰에 신고했으니 그런 줄 알아라” “차에 손상 입힌 앞 유리와 A필러 교체 후 민사소송 걸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포르쉐 차주가) 차 때문에 택배 차량과 유모차, 고령으로 인해 휠체어로만 움직일 수 있는 분들의 통행에 불편함을 주면서 안하무인으로 나오고 있다”며 “10년 동안 근무해 온 경비대원을 바로 퇴사 처리하지 않으면 차를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호소했다.

포르쉐 차주의 행위는 일반교통방해죄나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여지가 있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50대 여성이 주차위반 스티커 부착에 화가 난다는 이유로 7시간 동안 아파트 주차장 입구를 차로 막아 일반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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