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전 초 병력 87% 손실… 푸틴은 버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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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때 러시아가 투입한 병력의 87%가 죽거나 다친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파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러나 겨울을 버티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전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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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지원 끊기길 기다려”
우크라이나 침공 때 러시아가 투입한 병력의 87%가 죽거나 다친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파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러나 겨울을 버티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전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투입한 병력 36만명 중 31만5000명이 전사하거나 부상했다는 내용의 정보 보고서를 기밀 해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차 3500대 중 2200대, 보병 전투차량 1만3600대 중 4400대를 잃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1970년대에 생산한 T62 전차까지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11월 후반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비축했던 지상군 장비의 4분의 1 이상을 잃었다”며 “인력과 군사장비를 너무 많이 잃어 러시아군의 현대화가 18년은 늦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군대에 진격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러시아는 겨우내 군사적 교착상태가 이어지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이 고갈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추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희망을 버리지 말라”며 지속적인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대 무기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나는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푸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하고, 의회에 105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안보 예산안을 크리스마스 연휴 전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용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우리 영토를 적들에게 내어줄 수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와 만나서도 “지금은 우방국들이 물러설 때가 아니다.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방미는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백악관이 조율한 것”이라며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의 대립을 해소하는 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매코널 원내대표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1050억 달러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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