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 CEO 정신아 “새 기업문화 조성 최우선”

임송수 2023. 12. 1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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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가 결국 최고경영자(CEO) 교체 강수를 뒀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한 지 이틀 만이다.

정 내정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사내망에 올린 신임 대표 내정 공지글에 단 댓글을 통해 "기업문화라는 틀이 약하면 빠른 성장 속도나 커져 버린 규모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스타트업을 많이 지켜봤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카카오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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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식 사내 문화 탈피 의지
김범수 쇄신 피력 이틀 만에 교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가 결국 최고경영자(CEO) 교체 강수를 뒀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한 지 이틀 만이다. 그룹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CA협의체에서 사업관리 총괄을 맡았던 정신아(사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새 CEO로 등판한다.

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정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입사했다. 지난 3월 기타 비상무이사로 카카오에 합류한 뒤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관리 부문 총괄을 맡았다.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고,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겸하는 정 내정자는 쇄신의 최우선 과제로 새 기업문화 조성을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사내망에 올린 신임 대표 내정 공지글에 단 댓글을 통해 “기업문화라는 틀이 약하면 빠른 성장 속도나 커져 버린 규모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스타트업을 많이 지켜봤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카카오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재계 서열 15위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스타트업 성공 방식과 기업문화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내정자는 내년 1월부터 김 위원장과 함께 크루(직원)와 이해관계자를 만나 소통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카카오 쇄신의 첫 번째 타깃이 된 홍은택 대표는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임 의혹, 건설 프로젝트 비리 등 카카오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에 책임지고 물러나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공지글 댓글에서 “지난 1년여 동안 크루 여러분들을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며 “시나(정 내정자)가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경영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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