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대명사?… 중고차 시장서 ‘경차 바람’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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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이른바 '경차 바람'이 불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위축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경차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캐스퍼만 8위에 올랐던 것을 비교하면 경차 인기가 높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경기 침체 뿐 아니라 차량 가격 상승, 고금리 등으로 가성비 모델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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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 상위 10대 중 5대 장악
11월 19만대 팔려…1년새 2.6%↑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이른바 ‘경차 바람’이 불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위축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경차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업계에선 ‘불황형 자동차’의 대표 품목인 경차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9만3500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8582대와 비교했을 때 2.6%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월 실거래 대수 18만4643대보다는 9000대가량 늘었다. 중고차 거래 대수는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차종별로 보면 경차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실거래 대수 상위 10대 중 5대가 경차로 조사됐다. 기아 모닝(2세대)은 지난 한달 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3854대가 거래되면서 가장 많이 거래된 국내 중고 승용차에 이름을 올렸다. 2위도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3324대)가 차지했다. 이어 기아의 뉴 레이와 레이가 각각 2214대, 2196대 팔리며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1731대가 팔린 기아 뉴 모닝은 8위였다.
외형별 실거래 대수로 봐도 경형은 지난달 2만3894대 팔리며 지난 10월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878대와 비교했을 때는 4.4% 늘었다.
인기를 끌다보니 다른 차종에 비해 시세 낙폭도 크지 않은 편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은 최근 발표한 1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 주요 모델의 시세는 전월 대비 0.60% 하락했는데, 소형·준준형 등 ‘가성비’ 차량은 시세 변동이 적거나 미세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차로 경차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올해 1월~11월 국내 승용 신차등록 대수를 보면 기아 레이와 현대 캐스퍼가 각각 7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캐스퍼만 8위에 올랐던 것을 비교하면 경차 인기가 높아진 셈이다. 레이는 4만6676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기존 연간 최다 판매량 4만4566대를 넘어선 것이다. 레이는 지난 달 월간 최다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는 경기 침체 여파로 가성비 차량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경기 침체 뿐 아니라 차량 가격 상승, 고금리 등으로 가성비 모델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경차 판매량이 급증한다. 경차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15만대 이상 팔렸다. 당시 전체 판매량의 20%가 넘는 비율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판매량은 껑충 뛰었다. 경차 판매량 매년 증가해 2012년 20만2844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경기가 좋아시면서 점차 판매량이 감소해 2020년에 10만대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3만3294대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38.7% 증가한 수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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