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어워즈’ 도쿄에서 한 이유… K팝은 글로벌 대세

정진영 2023. 12. 1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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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 팬미팅, 음악방송 직캠, 자체콘텐츠 등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통로와 방법은 계속해서 다양해지고 있다.

시상식이 전만큼 주목도를 갖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이 PD는 "아쉽지는 않다. 사실 관심이 낮아졌다기보다는 유튜브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많아지면서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무대를 볼 기회가 많아진 것"이라며 "요즘은 화제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마마 어워즈'라고 하면 레전드 무대가 많이 나오는 시상식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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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신유선 PD 인터뷰
‘마마=레전드 무대’ 목표
K팝 글로벌 확장 기여 보람
‘2023 마마 어워즈’ 연출을 맡은 신유선 PD(왼쪽)와 이영주 PD는 ‘레전드 무대’를 만들기 위해 XR, AR 등 신기술을 활용해 무대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K팝이 글로벌 확장을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CJ ENM 제공


콘서트에 팬미팅, 음악방송 직캠, 자체콘텐츠 등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통로와 방법은 계속해서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매 연말이면 가요 시상식은 어김없이 열린다. 무대를 기획하는 PD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지난달 28~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마마 어워즈’의 연출을 맡은 이영주, 신유선 PD를 지난 12일 만났다.

시상식이 전만큼 주목도를 갖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이 PD는 “아쉽지는 않다. 사실 관심이 낮아졌다기보다는 유튜브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많아지면서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무대를 볼 기회가 많아진 것”이라며 “요즘은 화제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마마 어워즈’라고 하면 레전드 무대가 많이 나오는 시상식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마 어워즈’는 올해 K팝 시상식으로는 처음 도쿄돔에서 무대를 펼쳤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무대를 만들어 K팝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PD들의 설명이다. ‘마마봉’(응원봉)을 제작해 배부하고,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비콘(블루투스나 적외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노력의 일환이다. 이 PD는 “이제는 세트가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쿄돔만 해도 규모가 엄청 큰데, 기존의 세트는 무대에 올리면 아주 작아진다. ‘슈퍼 스테이지’에 등장한 왕관은 실물 규모로 따지면 10m가 넘어야 되는데 세트로는 구현이 안 된다”며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 걸 AR이나 XR 등의 기술을 적용하면 공연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마 어워즈’의 둘째 날 진행된 ‘슈퍼 스테이지’에는 도쿄돔 천장 가운데에 거대한 왕관이 등장해 사방으로 빛을 쏘며 무대 전환 효과를 냈다.

두 PD는 인터뷰 내내 ‘마마 어워즈’가 K팝 산업의 글로벌 확장에 작게나마 기여하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PD는 “예전에 방탄소년단 RM이 ‘LA 케이콘은 미국 팬들이 우리를 알아봐 주기 시작한 시초가 됐다’고 한 적이 있다”며 “저희가 (해외로) 나가서 K팝 아티스트들이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팬들에게도 이런 아티스트를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는 왜 국내 시상식이 해외에서 개최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마마 어워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로드 투 마마 어워즈’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올해는 그룹 저스트비가 ‘로드 투 마마 어워즈’를 통해 도쿄돔 무대에 섰다. 신 PD는 “아티스트들은 다들 무대에 엄청 진심이다. (여자)아이들은 마마 무대를 위해 마이크도 별도로 제작했다”며 “현장 카메라로 저스트비의 한 멤버 얼굴을 봤는데, 4만명의 관객을 바라보는 그 친구의 눈빛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느껴져 저도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옛날에는 해외 아티스트에게 컬래버 무대를 제안할 때 한국 아티스트가 뭘 잘하는지 설명을 담은 기획안까지 보내면서 설명해야 했다. 그런데 올해 엑스재팬의 요시키도 그랬지만, 요즘은 제안하면 좋다는 반응이 금세 나온다”며 “마마가 브랜드화된 것도 있고, K팝의 위상이 높아진 게 이런 데서 많이 느껴진다. 이런 글로벌한 무대를 계속 제공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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