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문어발 확장, 이번엔 전기차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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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용 광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종합상사 STX가 배터리 기업 지분 인수에 이어 전기차 회사도 사들이겠다고 나서면서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이든 배터리든 완성차든 업황에 사이클이 있어서 이익이 안 나는 시기에도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개된 지표만 봤을 땐 STX의 재무 체력에 시장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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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460% 달해 업계선 회의적
이차전지용 광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종합상사 STX가 배터리 기업 지분 인수에 이어 전기차 회사도 사들이겠다고 나서면서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은 STX가 전기차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금을 쏟아부을 ‘체력’을 가졌는지 여부, 제조업 진출 등을 거론하며 “통상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STX는 전기자동차 제조·판매사 디피코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1998년 설립된 디피코는 2010년 초소형 전기화물차 ‘포트로’를 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경영 사정이 악화하면서 현재는 회생 절차를 밟는 중이다. STX 측은 “2018년 40만대 수준이던 세계 소형 전기트럭 시장은 내년 180만대까지 커질 전망”이라며 “STX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전기트럭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X는 지난 1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사 IBT 지분을 20%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STX의 행보에 물음표를 던진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STX가 완성차 제조 기술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기트럭 시장에 진입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라며 “관련 기술력이 있는 회사와의 합작투자, 업무협약(MOU) 등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나가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른 종합상사 관계자는 “사업적인 관점에서 배터리 광물 사업자가 굳이 고객사와 경쟁하는 상황을 만들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STX가 배터리 광물 공급처 확보가 녹록지 않으니 직접 배터리, 완성차 업체를 인수해 자체 수요를 창출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STX의 재정 상태는 좋지 않다. STX의 부채비율은 460%에 달한다. 올해 1~3분기 모두 적자였으며, 지난 3분기엔 영업손실 54억원, 당기순손실 7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이든 배터리든 완성차든 업황에 사이클이 있어서 이익이 안 나는 시기에도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개된 지표만 봤을 땐 STX의 재무 체력에 시장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일각에선 경영 주체인 사모펀드가 STX 매각을 앞두고 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STX는 지난 2013년 그룹 해체 후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다 2018년 사모펀드 APC머큐리가 인수해 경영 중이다. APC머큐리는 STX 지분의 46.05%를 보유하고 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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