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목사의 복음과 삶] 실수는 줄이는 것이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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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운동경기를 하다 '실수만 하지 않았어도 이겼을 텐데' 하며 아쉬워할 때가 있다.
실수 확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국제무대로 나갈수록 더 무서운 전쟁이 벌어진다.
실수를 운으로 결론 내리면 안 된다.
실수는 내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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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운동경기를 하다 ‘실수만 하지 않았어도 이겼을 텐데…’ 하며 아쉬워할 때가 있다. 얼마든지 이길 수 있었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후회한다. 그럴듯한 변명도 늘어놓는다. 물론 안타까운 일들도 있다. 그럼에도 최종적인 결론은 별수 없다. 실력 부족이다. 탁월한 성적을 내는 선수는 그냥 된 게 아니다. 끝없이 훈련하는 이유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인생도 실수를 줄이는 싸움이다. 사업가에게 한 번의 실수는 10년, 20년 세월을 뒤로 돌려놓을 수 있다. 골퍼는 단 한 번의 미세한 실수로 우승컵을 놓친다. 단 한 타 차이다. 그 간발의 차이, 야속하지만 현실은 단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야구에서도 타자가 3할대만 쳐도 좋은 선수다. 밥 먹고 공 맞추는 훈련만 하는데도 열 개 중 3개만 겨우 때린다. 동네 축구에서는 헛발질을 해도 괜찮다. 그러나 월드컵이나 유럽 리그에서는 어림도 없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볼을 차 넣어 득점한다.
우리 삶에는 ‘그때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그런 말은 의미 없다. 결국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어디를 가나 쉬운 것은 없다. 무한 경쟁 시대는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지만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초스피드로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미래를 전망하기 어렵다. 현실은 냉혹하다.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실수 확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국제무대로 나갈수록 더 무서운 전쟁이 벌어진다.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김연아가 하나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엉덩방아를 수백, 수천 번을 찧었다고 하지 않는가. 어느 영역이든 자신의 삶에서 업그레이드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고 있다.
대개 현상 유지조차 버겁다. 전문 영역으로 갈수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얼마나 험난한지 모른다. 인간 탄알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는 2009년 자신의 세계 기록이었던 100m, 9.58초를 깨지 못했다. 2012년 그의 기록은 9.76이었다. 인생을 운에 맡길 수 없다. 실수를 운으로 결론 내리면 안 된다. 남의 성공을 운으로 깎아내리지도 말아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남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실수는 내가 한 것이다.
도덕적인 실수도 마찬가지다. 우발적인 것은 없다. 대개 작은 실수를 허용한 습관이 쌓여 어느 날 결정적인 실수를 불러들인다. 피땀 흘리는 노력 없이 높은 확률을 기대하는 게 도박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한 번의 실수에 자학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계속된 실수다. 반복된 실수는 삶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자기 실수에 지나치게 관대해선 안 된다. 인생 역전극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연히 그렇게 되지 않았다. 발레리나 강수진은 눈물과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은 변명이나 핑계를 댈 줄 모른다. 그들에게는 땀과 눈물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자신에 대해 정직함이 필요하다.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성장을 향해가는 길에 실수는 정상이다. 한두 번 실수를 실패로 결론지을 필요는 없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실수를 줄여가는 만큼 성장과 변화는 일어난다. 완벽을 향해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벌써 한 해의 끝이다. 연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보고 있다면 실패가 아니다.
(부산 수영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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