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둘러보는 데만 세 시간"…초대형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가보니
오로라·로툰다·아레나 선봬
내년 2분기까지 점진적 오픈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 리조트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 4분의 1수준밖에 개장하지 않은 상태로 내년엔 더 웅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13일 오후,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인스파이어 '소프트 오프닝 미디어 데이' 행사에 등장한 첸 시 모히건 인스파이어 사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4년여 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30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임시 개장한 복합 리조트다. 현재 일부 시설만 문을 연 소프트 오프닝 상태로 내년 2분기까지 주요 시설 대부분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이날 미디어 투어에서 만난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초대형 복합 리조트'라는 수식어답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주요 시설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약 세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디지털 거리 '오로라'였다. 층고 25m, 길이 125m 규모로 사방을 둘러싼 LED 화면에선 숲을 콘셉트로 한 생동감 넘치는 디지털 영상이 표출되고 있었다. 오로라는 아르떼 뮤지엄을 조성한 현대퓨처넷과 인스파이어가 손잡고 만든 공간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리조트 내 모든 시설과 연결되는 원형 홀인 '로툰다'가 모습을 보였다. 천장에 달린 지름 30m, 높이 20m 규모의 샹들리에는 여러 개의 작은 LED 패널로 구성돼 있었는데, 패널 하나하나가 제각각 움직여 영상의 화려함을 더했다. 매시간 45분엔 패널을 이용한 미디어 영상쇼도 펼쳐졌다.
포레스트 타워, 썬 타워, 오션 타워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구성된 호텔 3개 동도 공개됐다. 일반적인 리조트의 스위트룸은 싱글 사이즈 침대 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으로 구성되지만, 인스파이어 객실은 퀸사이즈 침대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상대적으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자 3개 동의 호텔이 모두 만나는 공간인 '호라이즌 라운지'가 곧바로 나타났다. 모든 객실의 체크인이 이뤄지는 호텔의 메인 로비로, 높은 층고와 웅장한 메인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초의 아레나 '인스파이어 아레나'였다. 올해 2월 개관한 이후, 이미 내년까지 굵직한 공연 계약을 끝냈다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 5000명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연장으로 관객 시야를 고려한 좌석 단차가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공연장의 앞뒤 좌석 간 단차가 15~18㎝ 정도인데 반해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층과 2층의 경우 25㎝, 3층의 경우 45㎝ 단차를 적용해 아무리 넓은 공연장이더라도 앞 사람으로 인해 시야가 방해되는 일을 최소화했다. 동시 수용 하중이 100t으로 다양한 장비를 들여올 수 있다는 점, 전면 흡음재를 사용해 보다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아레나를 담당하는 장현길 상무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목표 매출은 500억원으로, 현재 국내 공연 시장 매출 규모가 1조인 점을 고려하면 단숨에 전체 국내 공연 시장의 20분의 1을 인스파이어가 차지하는 셈"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 교통 문제는 5600석 규모의 주차 공간과 무료 셔틀버스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시설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개 타워로 구성된 호텔(1275객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볼룸을 갖춘 MICE(회의·여행·컨벤션·전시), 국내 최초의 공연 전문 아레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다채로운 직영 레스토랑 등이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내년 1분기엔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연다.
이어 내년 2분기에는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디스커버리 파크’와 연중 이용 가능한 유리 돔 형태의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가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특한 콘셉트의 초대형 인터내셔널 푸드코트, 국내 최대 실감 콘텐츠 전시관,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개장한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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