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동점포+이동준 멀티골' 전북, 방콕에 3-2 역전승…ACL 16강 진출! [현장리뷰]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가 시원한 역전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전북은 조 2위(4승 2패·승점 12)를 지켜냈다. 동아시아지역(F~J조) 각 조 2위 5개 팀 중 상위 3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전북은 내년 상반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전북은 F조에서 1위 방콕 유나이티드와 16강에 올라갔다.
이로써 ACL 동아시아지역 토너먼트 진출 8팀이 모두 가려졌다. 전북을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 K리그에서 3팀이 8강에 올랐다. 반포레 고후,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일본 J리그에서도 3팀에 8강에 갔다. 산둥 타이산(중국), 방콕 유나이티드(태국)도 토너먼트 티켓을 획득했다.
◆ 적어도 비겨야 했던 전북, 부상+퇴장에도 박진섭 시프트 가동
5차전까지 전북은 1위 방콕(승점 13)에 승점 4점 뒤진 2위(승점 9)였다. 16강 진출권 확보를 위해선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상황이엇다. 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2위 팀 중 상위 3위 안에 들어 16강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전북은 지난 3일 리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라운드를 0-1로 패하면서 마쳤다. 라이벌 경기에서 상대에게 패한 전북은 리그 4위(16승 9무 13패·승점 57)로 마쳤다. 3위 광주(승점 59)에 밀린 전북은 15년 만에 최저 순위를 기록했고 2024/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 확보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방콕은 현재 진행 중인 2023/24시즌 타이 프로리그에서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9일에 열린 콘 카엔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방콕은 4-0으로 대승을 거두고 원정을 왔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중앙 수비에 구멍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울산전 부상을 당한 홍정호가 경기에 뛰기 어렵고 정태욱은 지난 경기 퇴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윤영선도 개인 사정으로 팀에서 이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한교원과 백승호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면서 부상자들이 늘어났다. 부상자가 늘어난 것도 아쉬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모두 훈련에 집중하고 있고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라며 방콕전 승리를 기대했다.
홈에서 16강 진출 확정을 노리는 전북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김정훈 골키퍼를 비롯해 김진수, 구자룡, 박진섭, 안현범이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나나 보아탱과 맹성웅, 측면은 문선민과 이동준이 맡았다. 최전방에 박재용과 송민규가 출격했다.
울산전 후 긴 시간 준비한 전북은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내려가면서 홍정호, 정태욱의 공백을 메웠다. 벤치에는 토마스 페트라섹, 한교원, 정민기, 이수빈, 하파 실바, 아마노 준,, 최철순, 류재문, 오재혁, 정우재, 이준호, 박창우가 준비했다.
원정팀 방콕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파티왓 깜마이 골키퍼를 비롯해 피라팟 노테차이야, 에베르통 새투르니노, 수판 통송, 니티퐁 셀라논이 수비를 구성했다. 즈라디가 중심을 잡으며 포끌라우 아난, 토싸왓 림완나사티안이 중원을 지켰다. 측면 공격에 완차이 자루농크란, 마흐무드 다다, 최전방에 윌렌 모타가 득점을 노렸다.
벤치에는 마누엘 비흐르, 푸티난 완나스리, 아논 아모른레트삭, 위사룻 이무라, 룽랏 푸미찬툭, 타사나퐁 무아다라, 차나난 폼부파, 아룻 마테무식, 크리차다 논타랏, 아마두 수쿠나, 분타위 테파웡이 교체를 준비했다.
◆ 7분 만에 실점, 탈락의 그림자?…행운 섞인 문선민의 한 방
전북이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동준이 밟아주고 김진수가 왼발로 강하게 찼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방콕도 바로 반격했다. 중앙에서 패스 연결이 잘 이뤄지면서 즈라디가 슈팅까지 연결했고 김정훈이 몸을 던져 쳐냈다. 방콕은 이번엔 날카로운 크로스로 전반 3분 만에 풀백 완차이가 중앙으로 쇄도해 슈팅으로 연결하고 골망을 흔들어 앞서갔다. 전북은 한순간 수비 집중력을 잃으면서 선제 골을 내줬다.
방콕은 간격 유지를 잘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패스 연결로 곧잘 전진해 전북을 위협했다. 7분엔 특유의 패스 전개로 마흐무드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높이 떴다.
전북은 측면 윙어들과 풀백들을 활용해 전진 후 크로스를 시도했다.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동준의 크로스를 문선민이 반대편에서 뒤로 떨어뜨렸고 김진수가 쇄도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쉽게 높이 뜨고 말았다.
방콕은 라인을 높이 올리면서 전북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진을 막았다.
결국 측면에서 답을 찾아야 했다. 전북은 전반 25분 오른쪽에서 이동준이 침투에 성공한 뒤 컷백 패스를 했고 박재용이 쇄도했지만, 수비에게 차단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선 보아탱이 혼자 떠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것이 뜨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보아탱이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 33분 이수빈이 교체 투입돼 교체 카드 한 장을 일찍 사용했다.
전북은 행운의 동점 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이동준의 컷백 크로스가 수비 실수로 뒤로 흘렀고 문선민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동점을 만든 뒤, 조금씩 흐름을 되찾아왔다. 전북도 앞에서 압박을 시작했고 소유권을 되찾아오면서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46분엔 방콕이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로 전북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완차이가 구자룡의 방해를 이겨내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박진섭이 커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은 그대로 종료됐다.
◆ 달라진 후반 파괴력…이동준, 2023년 최종전에서 마수걸이포 터트렸다
후반 초반 전북이 몰아쳤다. 후반 1분 문선민이 왼쪽에서 돌파에 성공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약하게 맞으면서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7분엔 왼쪽에서 낮게 올라온 김진수의 크로스를 박재용이 지켜내고 송민규에게 연결했다. 송민규가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졌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이후 방콕이 공격하는 흐름으로 이어졌지만, 전반과 달리 후반에 좁은 수비 간격을 유지하면서 전북이 막았다.
후반 18분엔 박재용이 헤더로 송민규에게 떨어뜨려 주면서 빠른 공격 전환이 시작됐다. 송민규가 다시 박재용에게 주면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것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프리킥 이후 세트피스 상황에서 송민규가 박스 안에서 공을 한 번 터치한 뒤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왔다.
전북은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수비에 성공한 뒤 역습을 전개했다. 송민규가 후방에서 날카로운 킬러 패스를 넣었고 이동준이 이를 침착하게 해결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준은 전북 이적 후 첫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 데뷔골을 넣었다.
이동준은 단 1분 만에 재차 이어진 역습에서 문선민의 키패스를 멀티 골을 터트리고 그간의 설움을 풀었다.
조금씩 방콕의 공세를 허용한 전북은 후반 4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렁그랏 푸미찬툭에게 다시 실점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45분엔 김정훈이 박스 중앙에서 나온 푸미찬툭의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높이 뛰어 올라 쳐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고 전북은 문선민, 맹성웅이 빠지고 아마노 준, 최철순이 투입됐다. 뒤이어 이동준과 박재용도 빼고 이준호, 박창우를 투입해 시간을 끌었다. 전북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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