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모리뉴’ 이정효 감독, ‘승격→ACLE 진출’ 새 역사 쓴 광주와 2027년까지 동행
김희웅 2023. 12. 13. 20:10
‘K-모리뉴(조제 모리뉴)’ 이정효 감독이 광주FC와 계약을 연장했다.
광주는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효 감독과의 동행을 2027년까지 하기로 하면서 창단 이래 최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일 광주 대표이사는 “광주가 명문 구단으로서 리빌딩 하기 위해선 성적과 무관한 감독의 장기계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실현했다. 그러면서 산하 유소년 선수들도 프로팀의 전술을 입혀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로써 구단의 철학이 확립된다”고 전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구단 새 역사를 썼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K리그2에 있던 광주를 1부로 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까지 선물했다.
이정효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의심의 시선이 짙었다. 전남 드래곤즈, 광주, 제주 유나이티드 등 여러 프로팀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프로팀 감독직은 처음이었던 탓이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력으로 세간의 의심을 지웠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2022시즌 K리그2에서 4경기를 남겨두고 일찍이 우승을 확정했다. 강등 한 시즌 만에 승격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축구로 주목받았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의 활발한 빌드업 가담, 센터백의 공격 가담, 제로톱 등 다양한 전술·전략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성적과 재미 두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1부리그로 올라온 올 시즌에도 광주의 순항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정효 감독은 개막 전, “올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K리그2에서 추구했던 방향으로 갈 것이다. 스타일은 한 골, 두 골, 세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섬세하고 다양해진 전술로 ‘돌풍’을 일으켰다. K리그1에서 색깔 있는 축구를 한 시즌 내내 유지하면서 더욱 많은 축구 팬의 주목을 받았다.
돌풍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시즌 말미까지 경기력과 성적을 유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K리그1 3위를 차지했다.
그간 광주에 진한 애정을 드러낸 이정효 감독은 결국 2027년까지 동행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10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레스터 시티가 (우승 확률이) 0.001%라고 했는데, (내년에) 투자가 더 된다면 우리도 레스터 못지않게 도전할 것이다. 지금 선수들을 지키고, 스쿼드가 더 강해지면 정말 도전해 봐야 한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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