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핫플 개항로에서 열리는 'DNA 프로젝트' 전시회
[이한기 기자]
▲ 아시아 문화 디자인 & 아카이브(DNA, Design and Achive) 프로젝트 첫 번째 전시회. 한일 양국 학생의 포스터 100여 점이 전시됐다. |
ⓒ 박현우 |
'DNA'는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과 아시아 국가 간 공통 문화를 주제로 디자인·아카이브하는 프로젝트다. 문화적 특성, 지리적 위치 등 유사한 DNA를 가진 지역의 참여자가 연대하여 공동의 주제를 가지고 디자인·아카이브하여 문화적 교류를 실천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경희대 시각디자인학과에서는 2021년도부터 캡스톤디자인 수업(대표교수 박상희 학과장)에서 '로컬(local)'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이는 지역소멸 이슈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 관계인구 확대를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12월 현재까지 인천, 강원, 경남, 제주 등에 소재한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4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국내 로컬을 넘어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다움'을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한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한 국제화를 겨냥한 것이다. 로컬은 글로벌과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둘은 소모적인 경쟁을 하지 않고, 상호보완하면서 개성있는 문화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다.
로컬은 사전적 의미로 '(현재 얘기되고 있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특정) 지역'이라는 개념이다. 이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한 나라 안에서 작은 지역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세계적 관점에서 로컬은 우리에게 아시아 대륙과 그 안의 단일 국가들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올해 '글로컬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협업 국가를 일본으로 선정했다.
▲ 일본 오벌 스튜디오(Oval Studio)의 타케노리 스기무라(Takenori Sugimura) 대표 세미나. 왼쪽부터 김선철, 김은정, 박상희, 카츠아키 사토(Katsuaki Sato), 오카자키 토모나리(Okazaki Tomonari), 타케노리 스기무라(Takenori Sugimura), 한희석. |
ⓒ 박상희 |
또한, 유럽이나 북미처럼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을 이루고 있다. 상호의존도가 높지만 안보 면에서는 갈등 관계에 놓여 있기도 하다. DNA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문화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문화로 하나되는 로컬리티를 찾고자 하는 취지다.
올해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시각디자인학과(지도교수 김은정·박상희·한희석), 산업디자인학과(지도교수 김선철·이동민), 디지털콘텐츠학과(지도교수 김숭현), 의류디자인학과(지도교수 최정욱)가 함께 DNA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들은 일본 오벌 스튜디오(Oval Studio)의 스기무라 타케노리(Sugimura Takenori) 대표의 지도 아래 일본 디자이너스 스쿨(Nippon Designers School)의 대학생들과 한·일 공통 식(食)문화인 '쌀'을 주제로 포스터 전을 기획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의식주(衣食住) 공통 문화뿐만 아니라 유사한 DNA를 가진 지역을 연결해 상징화하는 워크숍·디자인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국가 간 교류를 확대하고, 공통 문화를 아카이브함으로써 아시아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취지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일 대학생이 디자인한 100여 개의 포스터와 지역다움을 연구하고 브랜드를 개발한 5개 팀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서울시 중구 황학동 가구거리의 워크웨어 브랜드 <황학>, 대구시 중구 대신동 타월골목의 추억을 찾아가는 릴레이 캠페인 <신기록>, 쌀 소비량 감소 대응 방안으로 개발된 보드게임 브랜드 '조선밀주사' 팝업이 진행된다.
'DNA 프로젝트'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박상희 경희대 교수는 "지역소멸 이슈는 단순히 정략적 인구 감소의 이슈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구밀도가 낮더라도 그 장소가 가진 '다름'의 가치를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의 매력도를 높여 정주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방문객이 늘어나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대학 안에서 배우고 데스크톱 컴퓨터에 보관되는 작업이 아니라, 현장에서 창작하고 적용되는 작업을 위해 국내·외 교류를 더욱 늘려나가려고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2024년에는 'DNA'를 한·중·일 문화교류 프로젝트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아시아 문화 디자인 & 아카이브(DNA, Design and Achive) 프로젝트. |
ⓒ 박상희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희림 방심위의 정치 심의, 행정소송하면 100% 진다"
- 나라 팔아먹은 임금의 형... 이완용보다 5배 더 받았다
-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앤디 워홀이 40대에 깨달은 것
- 갑자기 '은둔형 외톨이'가 된 청년들, 그들의 속마음
- 믿고 보는 유재석-신동엽, 유튜브가 주목한 이유
- 전두환 유해를 합천 생가 마당에 안장하십시오
- "거부권 남발, 군사독재정권이냐"... 한파 뚫은 '윤석열 거부' 함성
- 여당 일각,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반발 "윤석열 아바타가 당대표?"
- "위안부 확정 판결 인정 않는 일본, 국제법 무지 드러내"
- 모두 '돈돈'하는 시대, 가난한 이야기는 왜 들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