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어떻게 연애하고 살아요? 틴더가 공개한 2023 데이팅 트렌드
글로벌 소셜 매칭 앱 틴더가 연말 결산 ‘2023 Year in Swipe’를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틴더 사용자의 한해 간 데이팅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인데요. 올 한해 틴더 앱에서 찾은 국내외 10개의 데이팅 트렌드는 바로 이것입니다.
Z세대는 통화보단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연락 스타일에서 ‘ 카톡 자주 하는 편’이 1위를 차지하며 ‘직접 만나는 걸 선호’하는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 세계가 완벽한 대면 만남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빨리빨리의 나라’ 한국의 틴더 사용자는 매칭 상대와 빠르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틴더에서 가장 빠르게 회신하는 국가 1위로 등극했죠.
#2 골프보단 한강 치맥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23년, 마스크로부터의 해방을 맞아 야외 활동이 증가한 추세를 데이팅 앱에서마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틴더 사용자의 관심사로 ‘한강에서 치맥’, 인스타그래머블 카페’, ‘맛집 탐방’, ‘디저트 카페’의 비중이 작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반면 코로나와 함께 유행했던 ‘헬린이’, ‘보디 프로필’, ‘와인’, ‘골프’ 등의 키워드는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3 힐링 취미
국내에서도 정신건강, 셀프 케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한국 틴더 유저 사이에서도 자기 돌봄 트렌드가 포착됐습니다. 국내 틴더 사용자는 자기소개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작년 대비 7배가량 더 자주 언급했습니다. ‘동네 산책’, ‘식물 가꾸기’ 등의 관심사 등록 역시 각각 3.7배, 2.5배 증가하며 잔잔한 힐링 취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단 점을 알 수 있습니다.
#4 그때 그 시절 감성
Y2K는 올해도 뜨거웠습니다. ‘빈티지’, ‘90년대 바이브’, ‘구제 패션’과 같은 Y2K 관련 관심사가 틴더 프로필에 등록된 비율이 작년보다 늘어났습니다. 한국 사용자 사이에선 가장 인기를 끈 스포티파이 음원 1위로 90년대 드림 팝 스타일의 ‘검정치마 – EVERYTHING’가, 2위로 90년대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던 ‘뉴진스 – Ditto’가 차지했습니다. Z세대는 겪어보지 못한 시대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죠!
가장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ON)이었습니다. 틴더를 사용하는 싱글 남녀는 자기소개에 ON 이모티콘을 추가해 상대에게 새로운 관계 탐색과 도전에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됐다는 점을 알렸어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과 같은 자기 소개 문구로 개방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표현했죠. 특히, 국내 틴더 사용자의 자기소개에도 ‘새로운 것 도전하기’의 언급이 540% 증가하며 새로운 데이트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2 “우리 무슨 관계예요?”는 옛말
데이팅 앱 유저는 복잡한 관계를 정의하기보단 만남 그 자체를 즐기는 성향이 두드러졌습니다. 18-25세 사용자의 27%는 틴더 앱 내 ‘관계 유형’을 ‘관계 탐색에 열려있음’으로 설정했고, ‘내가 찾는 관계’를 설정한 사용자의 22%는 ‘아직 모르겠음’으로 설정했습니다. Z세대는 열린 태도로 자신을 드러내고, 모든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한국 사용자 프로필에도 ‘가볍게’라는 수식어의 언급이 12% 증가해 일단 관계를 시작한 후 가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죠.
#3 주인공은 나야 나
Z세대는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며 스스로에게 집중합니다. 실제로 틴더 자기소개에서 ‘내 삶의 이야기는 내가 주도해. 그 추억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 등의 문구를 쓰는 사용자가 5.5배 증가했으며, 데이트 과정 자체를 즐기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한국에선 ‘한강에서 치맥’언급이 200% 늘어났습니다. 매칭 상대와 즐거운 추억을 남기려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어요.
#4 연애 과몰입자
올해 싱글은 ‘과몰입(delulu)’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delulu’는 망상(delusional)의 줄임말로 관계에 과몰입하며 무조건 좋거나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의미하는데요. 상상 속 긍정 회로를 돌리거나 과몰입하는 모습을 희화화하기도 하고 또 서로의 과몰입을 방지해주기도 하며, 이런 과정을 즐기는 모습까지 문화적 현상으로 떠올랐습니다. 틴더 자기소개에서 2023년 2월부터 유행한 ‘delulu’의 언급량은 9월에 58배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5 세계를 지배하는 걸 파워!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 틴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티파이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마일리 사이러스의 리벤지 팝 ‘Flowers’는 프로필에 추가된 스포티파이 최애곡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화제의 슈퍼볼 공연 후 리한나의 노래는 프로필에 추가된 비율이 52% 급증하기도 했죠. 한편 태국 틴더 사용자의 자기소개엔 뉴진스의 언급이 1200% 증가하며 케이팝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6 시간은 금
틴더의 설문에 따르면 Z세대의 51%가 데이트를 자신의 일정에 끼워맞출 수 있는 새로운 데이팅 방식에 열려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일정 중 남는 시간에 하는 데이트를 ‘스택 데이트(stack dating), 여러 사람과 만나는 ‘멀티 데이트(multi-dating)’,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알파벳 데이트(alphabet dating)가 올해 유행한 데이트 스타일입니다. 시간을 낭비 없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돋보였죠. 사용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원하는 만큼이나 함께 보내는 시간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틴더 앱 내 연애 스타일을 설정한 글로벌 사용자의 50% 이상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