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참판댁 실제 모델 하동 조씨고가의 배롱나무, 보호수 됐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경남 하동 악양면 정서리 화사별서(花史別墅)의 연못에 있는 수령 160년 추정의 배롱나무가 경상남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토지>
조씨고가 배롱나무에 대해, 그는 "전통공간이라는 주물에 따르는 종물로서 대중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가진 노거수라 하겠다"라며 "이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대교목 위주로 보호수를 지정하는 종의 쏠림에서 종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지금의 추세에 비추어 보호수 지정 타당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성효 기자]
▲ 하동 화사별서(조씨고가) 배롱나무 |
ⓒ 박정기 |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경남 하동 악양면 정서리 화사별서(花史別墅)의 연못에 있는 수령 160년 추정의 배롱나무가 경상남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13일 경남도 산림관리과 관계자는 "현장 실사와 심의 과정을 거쳐 보호수로 지정해, 지난 11일 지정고시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화사별서 소유주가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노찾사) 대표활동가의 조사보고서를 하동군·경남도에 제출해 이루어진 것이다.
화사별서는 조선 개국공신이며 영의정을 지낸 조준(1346~1405)의 직계손인 화사(花史) 조재희(1861~1941)가 1918년에 건립했고, '조부잣집' 내지 '조씨고가'로 불리었다. '별서'는 농사를 목적으로 지은 별장이란 뜻으로, 화사별서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사랑채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밖에서 흐르는 계곡 물을 끌어들여 채우고 흘러 넘치도록 만든 석축구조의 연못(방지)이 있고, 배롱나무는 그 중앙에 있다.
박정기 조경전문가는 "배롱나무는 만성수로서 하절기에 개화하고 그 기간이 매우 길어서 생태적 가치에 더해 볼거리를 중시하는 문화현상이 뚜렷한 이 시경 인지도와 선호도 높은 수종"이라고 설명했다.
조씨고가 배롱나무에 대해, 그는 "전통공간이라는 주물에 따르는 종물로서 대중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가진 노거수라 하겠다"라며 "이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대교목 위주로 보호수를 지정하는 종의 쏠림에서 종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지금의 추세에 비추어 보호수 지정 타당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라고 했다.
박 대표활동가는 "고유종(토착종)으로 직립성이 강한 일본산(産)과 달리 분지성(分枝性)이 도드라져 낙하산 혹은 부채 살과 같이 펼친 수관의 확장성이 우수하다"라며 "이러한 수종 특이성과 함께 보통의 배롱나무와 달리 개화시기가 매우 늦고, 수중근(水中根) 발현으로 보이는 현상은 개체 특이성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또 그는 "경복궁 경회루, 창덕궁 부용정, 성주 쌍도정 원도(圓島)에는 소나무를 심었는데 조씨고가는 배롱나무를 심었다"라며 "이는 보호수 지정에 있어서 역사·문화사적 요소를 중시하는 정책에 부합한다"라고 했다.
조씨고가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함안군 보호수 '고려동유적지 배롱나무'와 같은 수형을 가지고 있다.
박정기 대표활동가는 "수령은 수종의 생장속도, 공간(식재지반)의 조성 연혁, 입목지점의 생육환경, 현재 배롱나무 제원과 제반 현상을 조사한 결과 최소 150년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 하동 화사별서(조씨고가) 배롱나무 |
ⓒ 박정기 |
▲ 하동 화사별서(조씨고가) 배롱나무 |
ⓒ 박정기 |
▲ 하동 화사별서(조씨고가) 배롱나무(지표 근맹아지와 외벽에 노출된 근맹아지, 지름 12cm 근맹아지 줄기터기). |
ⓒ 박정기 |
▲ 하동 화사별서(조씨고가) 배롱나무(수면부 수중근 노출과 수중 생육 상태). |
ⓒ 박정기 |
▲ 하동 화사별서(조씨고가) 배롱나무(다간 줄기 수피 탈락과 하층식생 개옻나무, 원추리군). |
ⓒ 박정기 |
▲ 하동 화사별서(조씨고가) 배롱나무(다간 줄기와 지제부, 줄기가 합체된 연리지, 원도 외벽에 노출된 근맹아지) |
ⓒ 박정기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