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끝을 보다

김종철 2023. 12. 13. 18: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세대 모델 국내 첫 공개… 디자인과 주행성능 높여 한국 시장 본격 공략

[김종철 기자]

 5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며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2세대 TNGA 플랫폼이 적용됐다.
ⓒ 토요타코리아
 
도요타 프리우스(PRIUS)가 돌아왔다. 5번째 모델이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1997년 이후 벌써 26년째다. 지난 2015년 4세대 모델 이후 8년 만이다. 프리우스는 라틴어로 '선구자'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프리우스는 그동안 전 세계 친환경 자동차의 상징으로 불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전동화로 바뀌는 과정에서 신형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의 끝판으로 여겨진다. 일본에서 이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프리우스.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여기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가 밝힌 5세대 프리우스 개발 이야기
 
 일본 도요타 본사 오야 사토키 개발 책임자가 13일 오전 서울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프리우스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토요타코리아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 일본 도요타 본사의 오야 사토키 제품기획 수석엔지니어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커다란 무대 화면에 띄웠다. 100여 명이 넘는 국내 취재진 앞에 선 그는 프리우스의 역사를 펼쳐냈다.

1997년 프리우스를 처음 개발하게 된 '21프로젝트'는 지구촌 시민들에게 21세기에 걸맞은 자동차를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자원과 환경문제에 직면한 지구촌에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적인 자동차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나온 것. 당시만 해도 프리우스는 말 그대로 실험적인, 특별한 차였다. 

도요타의 고민은 여전했다. 하이브리드의 대중화였다. 2003년 2세대 프리우스 개발의 목표이기도 했다. 오야 사토키씨는 "1세대가 세단 형태였다면 현재 프리우스의 모습인 해치백 모습으로 바뀐 첫 세대"라며 "이는 그대로 프리우스의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5세대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공개됐다.
ⓒ 토요타코리아
 
2009년 3세대 프리우스는 더이상 특별한 차로 머물러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차량 엔진 출력을 높이고 연비를 크게 향상시켰다.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때였다. 2011년 프리우스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고, 친환경차의 대명사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는 모델이 됐다. 

4세대 프리우스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2015년 프리우스에 도요타의 새로운 차량 플랫폼인 TNGT(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차량 연료 효율뿐 아니라 주행 질감도 크게 향상됐다.

그 사이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는 계속 증가했고 지난 2022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는 2000만 대를 넘어섰다. 그 가운데 프리우스 단일 브랜드로 590만 대가 팔려나갔다. 가솔린과 디젤로 양분돼 있던 내연기관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것.

세계 최초에서 "모두의 손에 닿는 친환경 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실내 모습.
ⓒ 토요타코리아
 
오야 사토키 수석엔지니어는 말을 이었다. 그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5세대 프리우스 개발에 고민하고 있던 우리에게 '(프리우스를) 택시 전용차로 개발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상품성을 뛰어넘는 진정한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면서 "디자인 쪽에 '완전히 새로운 차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5세대 프리우스의 밑그림이 나온 순간이었다.

목표는 친환경 차로서의 상품성과 함께 진정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였다. 그는 "첫눈에 반하는 디자인과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행 성능이 5세대 프리우스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신형 프리우스는 이전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크게 낮아진 무게중심과 19인치까지 커진 차량 휠 등을 보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세련돼 보였다. 앞쪽은 망치의 머리를 닮은 모습에서 따온 해머헤드 디자인이 눈에 띄었고, 뒤쪽은 옆으로 길게 뻗은 램프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인다.

내부도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러웠다. 운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구조 속에 앞쪽 계기판도 운전대 위쪽에 놓여 주행 중에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잡아준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급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다. 2.0 HEV는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 196마력에 복합 공인연비가 리터당 20.9킬로미터다. 또 2.0 PHEV는 엔진 이외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 223마력의 출력을 보인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9.4킬로미터다. 만약 'EV'모드로 주행하면 복합기준으로 최대 64킬로미터까지 배터리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탄소중립과 친환경의 끝판왕… 배터리 충전만으로 64킬로미터
 
 한국토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형 프리우스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토요타코리아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프리우스는 탄소 중립과 친환경을 상징하는 자동차"라며 "디자인과 주행 성능, 연료 효율까지 소비자들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에서 5세대 프리우스를 빌려서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를 직접 경험했다면서 "오랫동안 차를 타더라도 피곤하지 않고 즐거웠다"고 소개했다.

오야 사토키 수석엔지니어는 "'우리는 언제까지 하이브리드를 만들 것인가'라고 묻는다"면서 "지구적 기후 위기 속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양한 차가 필요하며, 당장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선택지로 프리우스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들어 다른 수입차보다 다양한 신차를 들여왔다. 탄소중립을 위한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이었다. 지난 2월 라브4(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시작으로 크라운(CROWN), 하이랜더(HIGHLANDER), 알파드(ALPHARD) 등 여러 종류의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였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신형 프리우스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소형 전동화 모델 시장에서 2030 젊은 세대를 뛰어넘어 40대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상무는 이어 "프리우스 출시를 통해 하이브리드의 리더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전동화 차량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과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5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며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2세대 TNGA 플랫폼이 적용됐다.
ⓒ 토요타코리아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