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No.1 외야수' 홍창기, 2024년에도 뛰고 또 뛴다..."도루 성공률 높여야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홍창기가 2023년 KBO리그 정규시즌을 빛낸 최고의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개인 통산 2번째 골든글러브 수상과 함께 찬란했던 올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창기는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NC 다이노스 박건우와 함께 외야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창기는 외야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3명 중 가장 많은 258표를 얻었다. 구자욱(185표), 박건우(139표) 등 수상자들 중에서 단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지난 2021년 144경기 타율 0.328(524타수 172안타) 4홈런 52타점 23도루 103득점 OPS 0.864를 기록,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황금장갑을 안게 됐다.
LG는 홍창기 외에도 1루수 부문에서 오스틴 딘, 유격수 부문에서 오지환이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오스틴은 LG 외국인 선수 최초의 골든글러브, 오지환은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홍창기는 수상 직후 "일단 골든글러브를 다시 받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투표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 LG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는 (구광모)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받지 않게 도와주시는 차명석 단장님, 항상 선수들 편에서 믿어주시는 염경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창기는 2023 시즌 정규리그 141경기에서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1홈런 65타점 109득점 23도루 OPS 0.856으로 활약했다. 리그 득점과 볼넷, 출루율(0.444) 1위에 오르며 KBO리그 최고의 출루머신으로 이름을 떨쳤다.
LG는 홍창기라는 리그 최강 리드오프가 시즌 내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면서 안정적인 게임 운영이 가능했다. 홍창기는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홍창기는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1~5차전 모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타점 3볼넷으로 LG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냈다. 자신을 괴롭혀온 가을야구 잔혹사를 끊어내고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홍창기는 수상 직후 "2년 전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는 '내가 다음에 또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믿기지 않았다. 야구를 하면서 이런 자리에 와볼 수 있을지 상상만 했다"며 "골든글러브를 또 한 번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 내 성적이 괜찮았기 때문에 기대를 조금 했는데 이렇게 2년 만에 다시 수상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올해는 우리 팀이 통합우승을 해서 많은 분들이 내게 투표해 주신 것 같다"며 "외야수 중 득표 1등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홍창기는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각종 행사와 시상식 참석으로 비시즌에도 쉴 틈이 없다. 이 때문에 LG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강행군을 치른 주축 선수들에게 12월에는 가급적 훈련 대신 휴식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홍창기는 늘 그렇듯 자신의 루틴대로 차분하게 2024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이 편하게 쉬라고 하셔서 휴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조금씩 몸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대신 오버 페이스는 절대적으로 지양하고 있다. 선수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무리하게 운동량을 늘렸다가 낭패를 봤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홍창기는 "예전에는 이전 시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도 모르게 훈련 과정에서 오버 페이스를 했다가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며 "내가 해왔던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격 외적으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LG 야수들은 출루 후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주루 플레이를 해왔다.
LG의 돌격대장 홍창기는 가장 많이 뛴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신민재(37도루), 박해민(26도루), 문성주(24도루)에 이어 팀 내 4번째로 많은 23도루를 기록했다.
홍창기는 도루 성공 숫자와 똑같은 23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내년에도 LG의 뛰는 야구 팀 컬러가 유지된다면 이에 맞춰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LG 캡틴 오지환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염경엽) 감독님의 주문으로 선수들이 도루를 하다가 많이 죽기도 했다. 언론과 팬들은 '이게 뭐야?'라고 하셨지만 선수들의 마인드 자체가 도전적으로 바뀌었다"며 "신민재, 문성주, 문보경까지 어린 야수들이 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 게 플레이했다"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홍창기는 "선수들은 내년에도 (염경엽) 감독님이 뛰라고 하면 뛰어야 한다"며 "올해 도루 실패가 많았지만 내년 시즌 전까지 준비를 잘한다면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어 "올해 후반기 때는 다리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다. 뛰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무리하게 뛰었다가 아웃된 적도 있다"며 "도루 사인을 받고 내가 타이밍이 늦었는데도 스타트를 끊었 경우도 많다. 이 부분을 잘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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