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서 ‘탈화석연료 전환’ 합의…“화석연료 종말의 시작”

장은현 2023. 12. 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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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10년 안에 탈화석연료 전환을 시작하기로 한 합의안이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타결됐다.

COP28 소속 198개국과 26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안을 작성한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 겸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은 "세계 최초로 (기후 관련) 최종 합의문에 화석연료에 대한 문구가 포함됐다"며 "이번 합의는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을 제공하고,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행동 계획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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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전체회의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10년 안에 탈화석연료 전환을 시작하기로 한 합의안이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타결됐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을 담은 세계 최초의 국제적 합의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COP28는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UAE 컨센서스’라고 불리는 합의안의 핵심은 “정의롭고 질서 있고 공평한 방식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고, 이 중요한 10년 동안의 행동을 통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는 아니지만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OP28 소속 198개국과 26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안을 작성한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 겸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은 “세계 최초로 (기후 관련) 최종 합의문에 화석연료에 대한 문구가 포함됐다”며 “이번 합의는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을 제공하고,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행동 계획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COP28은 당초 12일 폐막할 예정이었지만 ‘화석연료 퇴출’ 문구를 놓고 산유국·저개발국과 유럽연합(EU)·일부 선진국 사이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지연됐다. 100개국 이상이 요구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이라는 표현은 결국 제외됐다. 21쪽 분량으로 작성된 이번 합의안에도 산유국의 반발을 의식해 화석연료라는 용어는 단 두 차례만 쓰였고, ‘석유(oil)’는 아예 언급되지도 않았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 석탄화력발전소를 신속히 폐기하기로 한 것도 이번 합의안의 주요 내용이다.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과 관련해 각국의 경제발전 상황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를 달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는 화석연료 종말의 시작”이라며 “당사국은 모든 내용에 빠짐없이 동의하고 파리 협정을 이행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지체없이 합의안의 내용을 실제 성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문구가 합의안에 담기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미국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의 진 수 에너지정의국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승리지만 세부 사항에 심각한 흠결이 있다”며 “화석연료 생산국들은 곳곳의 허점을 악용해 계속 생산량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은 피할 수 없다. 그 시기가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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