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스키 타러 갔다가 허탕…12월 스페인서 땀 난 사연

이해준 2023. 12. 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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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남부지방의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오르며 역대 12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해변에서 12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남부 지역 곳곳에서는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치솟았다. 발렌시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도시 여러 곳 기온은 이날 최소 27도까지 올랐다. 이 지역 12월 종전 최고 기온보다 2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12월 현재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쳤다"면서 2월 말까지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남성이 12일 말라가 해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상고온 현상으로 스키 등 겨울 스포츠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인기 스키 리조트 '나바세라다'에서는 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을 찾은 해양 생물학자 타니아(32)는 "이 장소는 눈으로 덮이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푸르고 (풀이) 무성하다"면서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여름철을 맞은 남반구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시드니 공항 수은주는 지난 9일 43.5도에 이르렀다. 1929년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이 지역 최고 기온이다. 12월 평균 기온보다 15도 높다.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도 11월 폭염에 따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중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기온은 각각 37.7도,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18일 체감 온도는 59.7도를 찍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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