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2% “내년 지갑 닫는다”…큰 타격 받을 산업 1위는?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2.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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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줄일 품목 1위 ‘여행·외식·숙박’
명동거리의 식당가 모습. (출처=연합뉴스)
올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 10명 중 4명은 내년 경제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봤다.

12월 1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과반인 52.3%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했던 같은 조사보다는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비중이 3.9%포인트 감소한 점을 보아 소비 부진의 강도는 올해보다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지출을 줄이는 주된 이유로 ‘고물가 지속’(4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직·소득 감소 우려(13.1%), 세금 및 공과금 부담증가(10.1%), 자산 소득 및 기타소득 감소(9%)가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0.6%)이 가장 많았고 여가·문화생활(14.9%), 의류·신발(13.7%) 등의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부족한 소비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업과 아르바이트(42.2%)를 하거나 예·적금 등 저축해지(22.2%),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5.4%) 등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비중이 작았다. 소득 수준으로 해당 응답 비율을 살펴본 결과, 1분위에서 가장 낮게(35.5%) 나타났다. 이어 2분위 42.6%, 4분위 47.9%, 3분위 52.1%, 5분위 60.9% 순이었다. 소득 계층 간 소비 여력의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분위와 5분위에서는 과반이 소비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해 소비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계층은 12.9%포인트 오른 5분위(48%→60.9%)다.

소비를 늘리는 이유로 ‘생활환경 및 가치관·의식 등 변화로 특정품목 수요 증가’(22.1%)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뒤이어 기존제품(내구재, 전자제품 등), 의류, 가정용품 노후화·유행 변화로 교체 필요(20.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0.1%), 소득 증가(혹은 미래에 증가 예상)(18.7%) 등이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22.7%), 주거비(21.7%), 생필품(11.8%) 등의 순으로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실제 국민이 보는 내년 경제 전망은 좋지 않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이 46.5%였고 ‘악화할 것’(42.2%), ‘개선될 것’(11.3%)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절반가량은 ‘물가·환율 안정’(43.6%)을 꼽았다. 금리 인하(16.1%)와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5.4%) 등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금융 부담 완화 노력과 함께 기업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확대로 가계의 소비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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