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라이벌'답네... 만나면 명승부 팀 킴과 5G
[박장식 기자]
▲ 해외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청 컬링팀. 왼쪽부터 설예지·김민지·김수지·김은지·설예은 선수. |
ⓒ 박장식 |
역시 컬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이벌답다. 국내 대회에서 호각지세를 펼치던 강릉시청 '팀 킴'과 경기도청 '5G'가 태평양을 오가는 '라이벌 매치'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청은 지난 6월 열렸던 한국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두며 태극마크를 따냈다.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경기도청은 2023-2024 컬링 시즌 개막 직후부터 여러 투어 대회와 그랜드슬램, 국가대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여자 컬링 팀 중 하나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곤 했다.
올해 국가대표에 승선하지는 못했지만 강릉시청도 시즌 중반부에 들어오면서 팀의 강점을 선보이며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국내 대회와 투어 대회에서 차례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한 '팀 킴'도 자신들의 세 번째 올림픽을 위한 여정을 이어나간다.
시즌 스타트 좋았던 경기도청, '추격' 거센 강릉시청
이번 시즌 먼저 웃었던 팀은 경기도청(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이었다. 경기도청은 지난 6월 한국선수권에서 '팀 킴'을 꺾고 우승하면서 국가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간 투어 성적이 좋았음에도 유독 국가대표와의 인연이 없었던 경기도청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3수 끝에 성과를 냈다.
4년 만의 태극마크다운 저력도 빛났다. 경기도청은 범대륙선수권대회에서 그간 많은 패배를 헌납하는 등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던 일본의 로코 솔라레(스킵 후지사와 사츠키)를 꺾고 우승했다. 이어 열린 그랜드슬램 내셔널에서 한국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왕좌에 오르는 등 활약을 이어나갔다.
강릉시청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가을 떠났던 첫 번째 투어에서 '그랜드슬램'의 2부 격 대회인 투어 챌린지 티어2에 나섰다. 결과는 우승. 강릉시청은 투어 챌린지 티어2 우승으로 캐네디언 오픈에 공식 초청되는 한편, 다른 그랜드슬램에 초청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했다.
▲ 이번 시즌 투어·국내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 기록을 올리고 있는 강릉시청 컬링팀. 왼쪽부터 임명섭 감독·김선영·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초희 선수. |
ⓒ 박장식 |
그런 두 팀이 해외 투어에서도 또 조우했다. 지난 12월 7일부터 캐나다 서스캐처원에서 열린 웨스턴 쇼다운. 특히 웨스턴 쇼다운은 이어지는 그랜드슬램 마스터스의 '예비고사' 격으로 치러진 대회였기에 두 팀이 갖는 기대감 역시 컸을 터.
강릉시청과 경기도청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인 8강에서 서로를 만났다. 이번에는 '팀 킴'이 완승을 거뒀다. 강릉시청은 첫 엔드부터 4점을 얻어가는 빅 엔드를 만든 끝에 경기도청을 따돌리고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4강, 결승까지 나선 강릉시청은 웨스턴 쇼다운에서도 우승하며 이번 시즌 네 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두 팀의 또 다른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는 세계랭킹. 경기도청의 월드투어 기준 세계랭킹은 2위, 강릉시청은 10위인데, 그랜드슬램과 향후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충분히 더욱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면 두 팀이 어떤 기록을 써낼지도 주목된다.
그랜드슬램 마스터스 동반 출전... '동반 PO 가능할까'
강릉시청 '팀 킴'과 경기도청 '5G'는 현지 시각으로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그랜드슬램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했다. 예선 조가 각각 A조/B조로 갈린 두 팀은 충분히 동반 PO 진출, 어쩌면 결승에서의 맞대결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12일 첫 경기가 끝난 후 경기도청은 1승을, 강릉시청은 1패를 가져가고 있다.
그랜드슬램 마스터스 이후에도 강릉시청과 경기도청이 맞붙을 대회가 충분히 남았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2월에는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예정되어 있고, 이후에도 그랜드슬램은 물론 투어대회가 적잖이 남아 있어 지금 열리는 대회를 포함해, 이번 시즌 남은 대회들에서 더욱 많은 명승부를 남길 만 하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두 팀이 세계구급 활약을 펼치는 것 역시, 이제 벌써 2년 2개월 뒤로 다가온 올림픽 레이스에서 어떤 팀이 승리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팀의 라이벌리가 깊어질수록 보는 스포츠 팬들이 즐거워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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