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수장 교체···인적쇄신 시작됐다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사명까지 바꿀 각오로 쇄신하겠다던 김범수 창업자가 발언 이틀 만에 카카오 대표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전면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연말 연초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예상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카오가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신임 단독 대표로 내정했습니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으로, 취임하면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가 됩니다.
지난 11일 김범수 창업자가 임직원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밝힌지 이틀 만입니다.
카카오는 "변화를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정 내정자는 IT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내정자가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오며 AI·로봇 등 선행 기술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IT 생태계를 조성해왔다는 점을 높게 산 겁니다.
정 내정자는 "책임 경영을 실행해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 집중하겠다"며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대표를 시작으로 계열사 전반에 대규모 인적 쇄신이 예상됩니다.
내년 상반기 카카오 공동체 144개의 계열사 대표 77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등 시기도 맞아떨어져 대규모 물갈이 인사는 불가피합니다.
특히 사법 리스크의 중심에 놓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이진수 대표와 수수료 논란을 빚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 등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김 창업자가 그룹 거버넌스를 개편하고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만큼, 조만간 계열사 정리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송경진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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