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반가운 울음소리…사천 각계 단체장 총출동한 곳
각계 단체장 ‘선물 보따리’ 챙겨 총출동, 왜?
이들 단체장은 선물 보따리를 한가득 챙겨왔다. 농협과 수협은 각 40만원 어치 쌀·기저귀·과일과 전복·미역·조개·새우를 준비했다. 의사·약사회도 20만원짜리 상품권을 들고 와 '귀한 셋째 딸'을 얻은 20대 부부에게 선물했다. 사천시도 출산지원금(800만원·셋째 기준)과 산후조리지원금(100만원)을 부부에게 전했다. 김종춘 청아여성의원 원장은 “이렇게 귀하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서 기쁘다”며 “앞으로 임신부 등 주민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분만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매년 500명 신생아, 타 도시 ‘원정 출산’
이후 사천 주민은 대학병원이 있는 진주 등 대도시로 ‘원정 출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차로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도 걸리는 거리를 오가야 했다. 2018년 4월에는 진통을 호소한 30대 산모가 119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일도 있었다. 매년 사천시에 출생 신고되는 400~500명은 모두 타 지역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태어난 셈이다.
경남도 자체사업 5억 지원…다시 분만실 갖춰
청아여성의원이 분만실을 열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산부인과 전문의를 구하는 데만 6개월 이상 걸렸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수소문한 끝에 후배 의사를 데려왔다고 한다.
산부인과조차 없는 지역은…‘찾아가는 산부인과’
이에 도민 만족도도 높다. 지난 9월 공개한 ‘찾아가는 산부인과’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100명) 가운데 9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주변 주민에게도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소개하겠다’라고 답한 도민도 81%에 달했다. 응답자는 모두 찾아가는 산부인과 이용자다. 의령에 사는 이모(64)씨는 “산부인과 검사를 회피했는데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도 가족지원과 관계자는 “임신부와 가임·비가임 여성이 농촌에 살아도 의료서비스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이동 진료를 제공해 건강한 출산과 여성의 건강관리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천=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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