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키타카 어디 갔어?…FC바르셀로나, 역대급 재미 없는 축구+졸전 끝 4등 추락 '몸살'

이태승 기자 2023. 12.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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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스페인 최고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점점 불안하다. 여러 통계에서 저조한 기록을 내면서 팬들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1일(한국시간) 2023/24 스페인 라리가 16라운드 경기서 지로나를 만나 2-4로 패했다. 올 시즌 무서운 기세로 리그 상위권 자리를 넘나드는 '지로나 돌풍'의 또 하나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지로나에 역사상 최초로 패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3위였던 바르셀로나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갔다. 반면 지로나는 2위에서 1위를 재탈환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2위로 내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레알, 바르셀로나 3강 체제로 평가받던 라리가에 격동의 지로나가 등장, 큰 혼돈을 만들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5경기서 3승 1무 1패를 거뒀고 올 시즌 리그에서 10승 4무 2패를 거뒀기 때문에 얼핏보면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통계가 제시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2일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보인 통계를 제시하며 지로나전 패배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합해 총 11%의 득점 확률을 보였다. 이는 8.5회의 슛을 시도해야 한 골 생산한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자면 바르셀로나는 총 338번의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127번의 슛만 유효슈팅으로 연결됐고 그 중에서도 단 40번만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이 중 30번이 리그에서의 득점이다.

이런 저조한 득점력은 리그에서도 잘 보인다. 현재 리그 상위 6개의 팀인 지로나, 레알, ATM, 아틀레틱 빌바오, 레알 소시에다드 중 바르셀로나보다 낮은 득점을 기록한 팀은 레알 소시에다드(29골) 뿐이다.

마르카는 "바르셀로나는 총 11%의 득점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효 슈팅까지 감안해도 31%에 걸치는 수준의 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바르셀로나 공격진을 고려했을때 매우 낮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에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페란 토레스, 주앙 펠릭스까지 이름을 날리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를 뒷받침할 미드필더 또한 골든보이 수상자 출신 페드리, 현재 바르셀로나의 척추를 맡고 있는 프렝키 더용,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서 트레블까지 달성했던 핵심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 등 출중한 자원들이다.

그러나 슛에 비해 득점이 매우 부족하다. 당장 지로나와의 경기만 보더라도 총 31번 슛을 시도해 유효슈팅 11번을 뽑아냈음에도 득점은 2회에 그쳤다. 반면 4골을 뽑아낸 지로나는 총 15번의 슛을 감행했지만 7번에 달하는 유효슈팅을 보여주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양보다 질'이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이번 경기서 바르셀로나는 기대 득점(xG)값도 높았다. 모든 공격의 xG값을 합해 총 3.74가 나온 반면 지로나는 2.48을 받았다. 이는 최종 점수가 오히려 반대가 됐었어야 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수준의 마무리와 더불어 빈번하게 기회를 날려 패배를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마르카'는 "리그 7라운드 이후로 바르셀로나는 두 골 이상 넣은 경기가 없고 레알 마드리드와의 지난 라이벌 더비에서도 15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1골밖에 넣지 못했다"며 바르셀로나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진땀승'에 문제를 제기했다.



매체는 차비의 경기당 득점에 주목하며 역대 8번째라고도 소개했다.

차비는 현재까지 경기당 득점이 1.86골로 최소 20경기 이상 바르셀로나를 맡았던 감독들 중 8위다. 이는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2.71)이나 트레블을 이끌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2.96)보다 훨씬 낮고 좋지 못한 수치다. 과거 2년도 자리를 지키지 못한 로날트 쿠만 감독(2.08)보다도 낮은 수치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을 확정지은 상태이나 경기력에 발전이 생기지 않는다면 올 시즌은 우승없이 보낼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아기자기한 축구로 '티키타카'라는 별칭까지 얻은 바르셀로나에 금이 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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