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거울삼아 오뚝이처럼... 의지를 북돋는 책 두 권

임경욱 2023. 12. 13.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승호의 <돈의 속성> 과 세이노의 <세이노의 가르침>

[임경욱 기자]

불경기에 고물가로 서민들에게는 그 어느 해 보다도 힘들고 팍팍한 연말입니다. 세계정세나 국내의 정치·경제 상황을 보면 이 어려움이 쉬이 극복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서민들은 이제 더 졸라맬 허리도 없고, 물러설 자리, 비빌 언덕도 없습니다.

국민들은 돌파구라도 찾아볼 요량으로 투잡에 재테크 등으로 동분서주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자기계발서가 인기입니다. 나도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마음에 와닿는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먼저 김승호의 저서 <돈의 속성>입니다. 저자는 한인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인 SNOWFOX GROUP의 회장입니다. 미 전역에 1,000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이후 영국, 캐나다 등의 연관 업체들과 합병을 통해 전 세계 11개국에 총 3,0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력이론 - 돈은 중력의 힘을 가졌다?

 
▲ <돈의 속성> 표지 2020년 이후 지금까지 4년 연속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 스노우폭스북스
 

작가는 <돈의 속성>에서 '중력이론'으로 돈의 성질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력은 우주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의 힘입니다. 뉴턴(Issac Newton)에 의해 처음 발견된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가 다른 질량을 가진 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말합니다. 그 힘의 크기는 각 물체의 질량에 비례해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잡아당기며 매우 먼 거리까지 미칩니다.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멀어질수록 힘이 약해지기는 하지만, 먼 거리에서도 여전히 작용합니다.

신기한 건 돈도 이 중력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돈은 다른 돈에게 영향을 주며, 그 돈의 액수가 크면 클수록 다른 돈에 큰 영향을 준답니다. 돈은 가까이 있는 돈을 잡아당기는 능력이 있으며, 주변 돈에도 영향을 준답니다. 돈이 중력과 같이 작용하는 원리를 잘 이용하면 누구나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큰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입니다.

10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먼저 1억 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1,000만 원이 필요합니다. 그 1,000만 원은 그보다 적은 100만 원 혹은 그 이하를 저축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처음 1,000만 원을 모으는 데 1년이 소요되었다면 다음 1,000만 원을 모으는 데는 11개월이 필요하고, 그 다음 1,000만 원은 10개월이 안 걸릴 수도 있답니다. 이미 조성된 종잣돈이 이자나 투자를 통해 복리로 거둬들이기 때문이랍니다.
 
재산 증식 과정을 보면 1, 2, 3, 4, 5처럼 양의 정수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1, 2, 4, 8, 16과 같이 배수로 늘어난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온 우주에 중력의 힘이 미치고 있듯 중력은 우주의 근본적 힘이며, 세상을 만드는 원리 중 하나다. 이 원리는 무엇인가 불어나는 모든 것에 적용된다. 단지 돈은 물체가 아니기에 그것을 모으겠다는 사람 그 자신의 마음을 필요로 할 뿐이다.
 
그의 이론은 평범하고 간단명료합니다. 그는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다만,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할 뿐이라고요. 우리의 성공 여부는 무언가에 몰입하여 생각을 얼마나 깊고, 진지하고,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미래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목표를 이룬다는 것을 그는 확고한 신념으로 믿고 있습니다.

자전거 이론, 손잡이를 꽉 잡고 정면을 향해 페달을 밟아라

 
▲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 데이원
 

1,000억 원대의 자산가로 알려진 작가 세이노(SayNo)는 그의 저서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자전거 이론'을 소개합니다. 인생은 자전거와 같습니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입니다. 당신의 발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움직여 주지만, 정작 당신의 손은 호주머니 속에 깊이 박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눈은 당신 앞에 놓인 길을 바라보지 않고 옆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과 스포츠카만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그 때문에 비록 열심히 페달을 밟고는 있지만, 당신이 탄 자전거는 제자리를 맴돌 뿐입니다.
 
이제는 자전거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정면을 바라보고 페달을 밟아라. 그렇게 하기 시작할 때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며, 그때 비로소 돈이 당신의 노예가 되어 당신을 섬기게 되는 것이다. 인생역전은 당신 스스로 현재의 삶에 분노하여 그 삶을 뒤집어 버릴 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수백억짜리 복권에 이번에는 내가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상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작가는 1955년생이라는 연륜에 맞게 사회 전반으로 시선을 넓혀 문제를 지적하고,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습니다. 사회구조와 현상, 흐름 등을 맹렬히 비판하며, 청년들에게 채찍을 들고 길잡이 역할을 자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 젊은 시절부터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작가는 젊은이들을 거칠게 몰아붙이며 스스로 자각하고 밑바닥부터 시작하라고 다그칩니다.
 
현재의 삶이 절망스럽고 괴롭고 암흑에 싸여 있는 것같이 보이는가? 그렇다면 이제 분노하라. 분노를 느끼는 사람만이 닫힌 문을 세게 쾅쾅쾅 두드릴 수 있다. 용수철처럼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신의 삶을 이 거친 세상에서 우뚝 홀로 세울 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피 튀기듯 노력하라.
 
집 얻고, 자동차 구입하고, 세간살이 장만하느라 빚더미에 앉아 시작하는 결혼생활로 언제 플러스가 되겠냐는 주장입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정리하고 빚을 청산한 후 셋방부터 시작해 종잣돈을 마련하라는 것이 그의 가르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 밑에서 평생을 이자 갚는 데 허비한다는 것입니다.

중력이론이든 자전거 이론이든 그 기저에는 피나는 노력과 땀이 있어야 합니다. 목표를 세웠으면 불굴의 의지와 신념으로 밀고 나가라고 합니다. 전문 서적을 통해 끝없이 공부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실패를 거울삼아 밤을 새워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오뚝이처럼 일어섰습니다. 한 해가 저물기 전에 우리 모두의 가슴에 꺾이지 않는 깃발 하나씩 세우고 따뜻한 촛불로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