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타자는 누구”… 장제원 불출마에 ‘윤핵관’ 곤혹

김지훈 2023. 12. 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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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격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서는 불출마 대열에 합류할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로 혁신위원회가 불출마를 요구했던 당 지도부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주로 중진 의원인 윤핵관 인사들의 불출마는 인요한 혁신위가 거듭 요구했던 사항이다.

이런 모습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던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정치'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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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불출마 선언 여파
김 대표 거취 정리 뒤 추가선언 전망
“중진보다 초선 친윤 지켜봐야” 의견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격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서는 불출마 대열에 합류할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로 혁신위원회가 불출마를 요구했던 당 지도부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대표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시간이 다 돼가는데, 그런 부분이 정리되면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며 “아직 모든 방향성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대표적인 친윤(親尹) 그룹으로 꼽힌다. 이 사무총장은 김 대표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정치권은 그가 언급한 ‘많은 얘기’가 추가 불출마 선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중진 의원인 윤핵관 인사들의 불출마는 인요한 혁신위가 거듭 요구했던 사항이다.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 내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부응하는 듯 친윤계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당내에서는 다음 선언은 누구 입에서 나올 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특히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장고에 들어간 김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정리할 경우 다른 중진이나 친윤 인사들을 향한 결단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친윤 의원 중에서도 중진이 아닌 초선 의원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 당의 주요 분수령마다 당내 집단행동을 이끌어온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 초선 의원은 지난 11일 단체 텔레그램 방에서 김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서병수·하태경 등 비주류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살특공대’ ‘엑스맨’ 등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한 명이 글을 올리자 16명이 약속한 듯 비슷한 취지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며 “특정인의 기획 아래 집단으로 움직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던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정치’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때 ‘나경원 불출마’가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라고 여겨 집단 린치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행동이 반복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계속 쓰면서 정치를 하는데, 그 대상이 이준석·나경원이었다가 이제는 김 대표를 옹위하는 방향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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