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⑤]DMZ '삼재령' 숨은 가치를 찾다… 좌담회 열려

한윤식 2023. 12.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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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이 생태와 평화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좌담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강원 춘천시 남북강원도협력협회서 열린 좌담회는 '삼재령의 가치 발굴'이란 주제인 만큼 금강~설악을 잇는 백두대간과 DMZ가 교차하는 삼재령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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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시대 금강산 교통 요충지로 부각되는 삼재령(그래픽=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이 생태와 평화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좌담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강원 춘천시 남북강원도협력협회서 열린 좌담회는 '삼재령의 가치 발굴'이란 주제인 만큼 금강~설악을 잇는 백두대간과 DMZ가 교차하는 삼재령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특히 생태와 평화가치를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문화적인 가치 발굴과 창조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근식 전 서울대 교수는 "삼재령의 사회문화적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DMZ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지리적 위치는 생태와 문화적 가치를 더욱 크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북한 고성군 서면 차일봉에서 발원해 동해안 해금강으로 흐르는 남강(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그러면서 "삼재령 주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필요하며, 더불어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문제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삼재령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한반도DMZ금강설악'의 국제생태평화지대 구축과 같은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재령이 단절된 경계를 넘어 생태적 공생과 인적 교류를 통해 공동체 회복을 실험하는 역사적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경일 교수는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북한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너무 부족하고, 잘 모른다는 점"이라며 "DMZ도 마찬가지이다. DMZ의 지리 정보조차 충분하지 않다. 삼재령은 들여다 볼수록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에 대한 연구들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김운성 화백은 "지난 11월 금강설악서화마을 축제에서 참가자들과 주민들의 참여로 '평화의 손'을 석고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한 바 있다. 구체적인 예술체험활동은 사람들의 감성을 직접 자극한다. 삼재령을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북한 금강군 이포리(구 인제군 서화면 장승리)=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이동기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외국 학생들도 한반도 DMZ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자주 목격한다. 한반도 DMZ는 우리 민족만의 문제도 아니고, 우리의 현재만의 문제도 아니다.

우리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이며 계인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평화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외국 유학생들이 DMZ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에게 미래의 평화를 세계인들과 함께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광주 이사장은 "접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오히려 DMZ에 대해 잘 모른다. 평화가 가장 필요한 지역이지만, 평화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공동체적 고민을 숙성시켜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 삼재령은 인제 서화에게 중요한 DMZ 자산으로 주민들에 대한 설명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호섭 사무국장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DMZ 일원의 생태계와 문화유산 보전, 접경지역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인제의 삼재령과 같이 주역별 주제를 특화하면서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픽=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그간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는 DMZ일원의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접경지역 공동체를 위한 정책 건의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다. 향후 평화나 문화 등의 주제로 확장해 갈 것"이라고 했다.

황순석 상임이사는 "삼재령과 같이 새롭게 조명하는 주제를 다룰 때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북한지역과 주민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의 협력, 평화를 전제로 할 때 이러한 주제가 힘을 받고, 의미가 커질 것이다. 아울러 주민, 전문가, 자치단체, 국제사회 사회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어가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를 이끈 이헌수 이사장은 여는 말을 통해 "삼재령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고려 요소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DMZ를 탄생하게 하였고, 지금도 유지하게 하는 국제정치와 군사 문제이다. 이는 향후 삼재령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금강군 이포리(구 인제군 서화면 장승리)=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한편 이 좌담은 쿠키뉴스와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 (사)금강설악서화마을이 공동 주최했다.

좌담회에는 한윤식 강원총괄본부장(쿠키뉴스), 이헌수 이사장(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정근식 교수(서울대, 전 진실화해위원장), 성경일 교수(강원대), 이동기 교수(강원대 평화학과), 김운성 화백(소녀상 작가), 박광주 이사장(금강설악서화마을), 황순석 상임이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 황호섭 사무국장(한국DMZ평화생명동산) 등이 참석했다.

춘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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