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명예회복, 선두에 선 요스바니

이형석 2023. 12.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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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삼성화재가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선두 우리카드(승점 31)와 2023~24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승점 25(10승 5패)를 기록, 개막 후 줄곧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과거 신치용 감독 시절 V리그 출범 후 최다인 챔피언 결정전 8회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에만 11시즌 연속 진출한 '배구 명가'였다. 그러나 삼성 스포츠단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 삼성화재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5시즌 연속 '봄 배구'를 하지 못하며 점점 몰락했다. 최근 3시즌은 7위-6위-7위까지 떨어졌다. 

김상우 감독이 부임 2년 차를 맞아 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미들블로커 김준우, 팀의 간판 공격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와 신장호 등의 분전이 눈에 띈다. 
사진=KOVO

요스바니는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득점(437득점)과 서브(세트당 0.517개) 모두 1위다.  

요스바니는 V리그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2018~19 OK금융그룹 소속으로 총 835득점, 성공률 54.54%를 올렸으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곧바로 현대캐피탈에 둥지를 틀었지만 부상으로 두 경기 만에 짐을 쌌다. 2020~21시즌 교체 선수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돌아왔다. 

요스바니의 공격 점유율은 48.73%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국내 선수 전력이 약한 탓도 있겠지만, 요스바니의 해결 능력이 워낙 좋다. 강력한 서브와 함께 고비마다 한방을 터트린다.
사진=KOVO

지난 12일 우리카드전에서는 20-24로 뒤진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요스바니의 서브 때 무려 6득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리시브가 그대로 넘어와 공격으로 이어지는 등 그의 강력한 서브가 힘을 발휘했다. 23-24에서는 요스바니의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5세트 5전 전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최근 7경기 가운데 4차례 5세트 접전을 치렀고, 모두 이겼다. 요스바니의 활약이 숨은 원동력이다. 

요스바니는 5세트 팀 공격 득점의 47.3%(55점 중 26점)를 책임졌다. 12일 경기에서도 양 팀 통틀어 5세트 가장 많은 6득점을 책임졌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3득점)의 두 배였다. 
사진=KOVO

요스바니는 이번 시즌 1라운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서브 득점,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수비와 디그에서도 알토란 활약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확실히 우리 팀이 달라졌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난 건, 매우 고무적"이라며 "(요스바니 덕에) 1세트를 따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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