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없는 한류'의 시대에 새로운 'K'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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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K를 상상하라.'
이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더북컴퍼니 토브홀에서 열린 '제13차 한류NOW 정기세미나'의 주된 화두였다.
'한류, 경계를 넘어서 : 딜레마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K' 없는 한류, OTT의 습격 등의 담론들을 풀어놓고 'K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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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기자]
▲ 지난 7일 ‘제13차 한류NOW 정기세미나’가 열렸다. |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새로운 K를 상상하라.'
이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더북컴퍼니 토브홀에서 열린 '제13차 한류NOW 정기세미나'의 주된 화두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최·주관한 행사였다. '한류, 경계를 넘어서 : 딜레마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K' 없는 한류, OTT의 습격 등의 담론들을 풀어놓고 'K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원용진 서강대 명예교수의 좌장 하에 진행된 제1부 ''K' 없는 한류?: 한류의 본질과 미래'에서의 발제를 맡은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한류'가 국가 간 교류의 흐름을 일컫는 것이었다면, 'K-'는 원산지 표기에 가깝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K'의 의미가 점차 흐려지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 없는 케이팝 그룹의 등장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와 제작 인력, 한국적 요소까지 해외로 건너가 서로 닮아가는 요소 시장의 디커플링화를 겪고 있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K라는 출처의 강조보다는 해외 수용자의 반응이다, 더 많은 글로벌 파트너가 함께 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종합토론에서 심두보 성신여대 교수는 각국 이용자의 취향 변화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면서 "한류 동향연구가 인기 순위 집계를 넘어 해외 수용의 본질과 맥락 탐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경수 아주대 교수는 "한류를 가장 왕성하게 수용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면서 경제적 수익만 담보된다면 K가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우려했고, 강보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K라는 접두어가 특수성과 보편성을 획득한 것처럼 보이지만 완결 상태는 아니다"라며 현 시점이 한류의 유연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보았다.
제2부 'OTT의 습격: 방송과 영화 경계의 와해'에서는 조영신 SK 브로드밴드 경영전략그룹장의 진행으로 두 개 발표가 이어졌다. 첫 발표를 맡은 <D.P.>,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기획피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이상미 이사는 "원작 IP의 영상화에는 포맷 길이, 유통 플랫폼, 홍보 방식 면에서 상이한 영화와 시리즈물 각각의 특성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제작자의 발빠른 판단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표를 한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 제작기로 단상에 올랐다. 장 PD는 "그간 예능 프로그램 수출 장벽으로 작용한 문화적 할인의 문제를 다름 아닌 '피지컬'로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미장센의 심플함이 <피지컬: 100>의 주된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토론자들은 대체로 OTT의 긍정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한국 산업에 '습격'으로 작용한 것을 우려했다. 진흥원은 또 "장영엽 씨네21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영화감독의 TV 진출이 보편화되면서 '멀티스튜디오 시스템'이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고,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레거시 미디어 측면에서 OTT는 확실히 '습격'이었지만 창제작자 그룹과 스태프에게는 오히려 시장이 확장되는 긍정성을 발휘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업계와 학계에서 'K 없는 K팝'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세미나는 시의적절한 토론의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특히 "'K 없는 한류'의 가능성과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명제"라면서 "향후 창·제작과 담론의 현장에서 '위다우트(Without) K'가 아닌 '비욘드(Beyond) K'로 인식의 지향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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