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거야” 제주공항 난동男 검거…청심환도 훔쳐

항공권 없이 보안구역 진입 시도
도주 과정에서 시민 2명 다쳐

11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한 항공기가 이륙하며 활주로에 고인 빗물을 튕겨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권 없이 공항 보안구역 내로 들어가겠다며 난동을 부리고 공항 내 약국에서 물건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업무방해와 절도, 상해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제주공항 3층 출발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보안구역으로 진입하려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공항 내에 있는 약국에서 1만5000원 상당의 청심환을 훔친 혐의도 있다. 공항 상주 경찰이 A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받고 검거에 나서자, A씨는 도주하면서 60대 여성 2명을 밀쳐 다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30분가량 난동을 부리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왔으며, 가족이 돌아가는 항공권을 예매하려고 했으나 예매가 이뤄지기 전 항공기를 타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질환 증세로 약을 먹다 최근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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