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행…초·중·고 7개 학년 대상 확대
정부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내년 초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내년 2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초·중·고 7개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맞춤형 학업성취도평가는 한때 '일제고사'로 불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별개의 평가로, 학교(급)별로 자율적으로 신청해 치르는 진단평가다. 진단 결과에 따라 중점적으로 학습을 지원하는 대상을 추려내기 위해 시행된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초5와 고1에만 신규로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6월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초3·중1을 책임교육 학년으로 지정하면서 이들을 포함해 총 7개 학년 학생의 학력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책임교육 학년으로 지정된 초3, 중1은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전체 학생이 학력을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과 학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3과 중등교육이 시작되는 중1이 학력 격차가 벌어지기 쉬운 시기여서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교육부는 초3, 중1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참여 여부를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수 평가를 권고하긴 했으나) 초3, 중1 평가 참여 여부는 각 교육감의 판단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도 "가급적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하려는 학교는 학급 단위로 희망하는 날짜를 선택해 내년 1월 9일부터 평가 시행 2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교과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정서적 역량도 진단받을 수 있다. 초3은 읽기, 쓰기, 셈하기를 반영하여 '문해력', '수리력' 2개 교과 진단 검사를, 중1의 경우 자유학기제 취지를 고려해 진로·적성 진단 검사를 제공한다.
평가는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으로 실시되며, 학생은 학교에서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등을 통해 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 초3은 발달 수준과 기기 활용 경험 차이 등을 고려해 지필평가 방식으로도 응시할 수 있다. 평가 결과는 교과별 성취 수준(최저 1수준∼최고 4수준)과 정밀한 학업성취 정보를 담아 학교(급)에 제공되며, 학교는 진단 결과를 교수·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진단 결과에 따라 중점적으로 학습을 지원하는 대상을 현재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서 2025년에는 '중·하위권' 학생까지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학업성취 수준 진단 결과를 토대로 정규수업, 방과 후 연계 지도, 기초학력 지도 강사 지원, 방학 중 학습 도약 계절학기 운영 등으로 체계적인 맞춤 학습을 제공해 기초학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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