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동구', 국민의힘 출마예정자 간 힘겨루기 본격화
부산 서·동구 지역구는 부산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실제 지난 21대 국회의원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안병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후보를 약 14% 차이로 이긴 바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였던 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기에, 유치 실패로 인해 21대 선거 당시보다 지역여론이 여권에 다소 불리해졌다는 관측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권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즉, 당내 공천이 걸린 치열한 예선전이 본선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역 중에 하나다.
이곳은 현재 안병길 의원에 대한 당내 평가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역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삼파전 구도로 점쳐지던 것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후보군은 이제 배수로 늘었다.
안병길 의원은 현역이라는 점에서 후보군에서 빠질 수가 없다.
하지만 재선에 이르기엔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예정지였던 북항재개발지역이 자신의 지역구 내에 있다는 점에서 ‘엑스포 유치’라는 호재를 기대했지만, 처참한 스코어로 유치에 실패하면서 이젠 오히려 여론 악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가정사에서 불거진 논란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오규 전 위원장은 조경태 시당 위원장 취임 이후 시당의 핵심 조직인 생활정치혁신위원회를 이끌고있다. 조 위원장이 정 위원장을 중용하는 과정에서 현역인 안 의원을 배척했으며, 이에 안 의원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안의원과 정오규 생활정치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껄끄러운 사이이다.
곽규택 변호사는 21대 선거 당시 당내 공천 경쟁에 나선 이후, 경선에서 안 의원에게 석패를 한 바 있다. 안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함께 경쟁해야 할 다른 후보군의 면면이 결코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총선이 점점 가까워지며 레이스에 합류한 인물들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최근까지 사)바르게살기운동 중앙회장을 지낸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전 KBS 이영풍 기자 등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12월 5일 국민의힘에 입당 신청을 하며 부산 서·동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9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7선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이력이 본인의 이력이냐 라는 논란과, 젊은 정치를 위해서는 텃밭인 서구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본진이었던 상도동으로 나가야 하는게 아니냐 하는 의견 등이 중도층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심포인트이다.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 회장은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수협재단 이사장, 서구장학회 상임이사, 부산항 발전협의회 고문, 바르게살기협의회 중앙회장을 역임한 수산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그는 부산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MZ 세대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서동구 지역구가 북항을 비롯해 부산공동어시장을 지나 송도해수욕장에 이르는 구간을 품고 있다는 점은 수산업계의 대부인 그에게는 최대 강점으로 보인다. 해양도시 부산에서 수산 전문가가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영풍 전 KBS기자는 12일, 부산 서구.동구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이어서 곧바로 수정시장 등을 찾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민노총의 KBS 장악과 관련해서 이념논쟁을 벌였던 그는, 페이크뉴스(가짜뉴스) 척결에도 앞장서는 등 윤석열정부의 언론기조와 이념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힘이 실린다.
기존 3인방외 새로운 다크호스들의 출연으로, ‘서·동구’의 국민의힘 경선은 포연이 자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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