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장정지 환자'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아... 생존율 7.8%

유창재 2023. 12.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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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 개최... 발생 장소는 '가정'이 가장 많아

[유창재 기자]

 지난 5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414차 민방위의 날,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청사 내 어린이집 원생들이 119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실습하고 있다.
ⓒ 권우성
 
2022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3만5018명 중 남성이 63.9%로 여성 36.1%보다 많았다. 급성심장정지란 급작스럽게 심장 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한다. 

특히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해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4848명이었으며, 이 중 2701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8%로 전년(2021년)도 7.3%보다 0.5%p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과 소방청(청장 남화영)은 13일 오후 1시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한 '제12차(2023년도)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 지난해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환자 3만여 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 성별 발생 추이(2012~2022) 및 연령별 발생 현황(2022)
ⓒ 질병관리청 제공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급성심장정지 환자 발생 현황의 경우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3만5018명(인구 10만명당 68.3명) 중 남성(63.9%)이 여성(36.1%)보다 많았다.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환자가 많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의 발생이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참고로 80세 이상(32.1%) > 70∼79세(21.8%) > 30∼39세(3.4%) > 0∼9세(0.9%) 순이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원인으로는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발생이 전체의 78.3%를 차지헀으며,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발생이 20.9%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공공장소(16.4%)보다 비공공장소(64.5%)에서 많이 발생하였는데,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1만5587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급성심장정지 원인 및 질병 세부 원인(2022)
ⓒ 질병관리청 제공
 
특히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해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4848명 중 2701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8%로 전년(2021년)도 7.3%보다 0.5%p 개선됐다. 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1774명으로, 뇌기능회복률(5.1%)도 전년도(4.4%)보다 0.7%p 증가했다. 
또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29.3%로 전년(28.8%) 대비 0.5%p 증가했으며, 2012년 6.9% → 2017년 21.0% → 2022년 29.3%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2.2%, 그렇지 않은 경우는 5.9%로, 시행 시 생존율이 2.1배 높았다. 
 
 급성심장정지 발생장소 및 비공공장소별 발생건수(2022)
ⓒ 질병관리청 제공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확대를 위해, 2020년 한국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 시 코로나19 등 감염 우려 상황에서의 심폐소생술 시행방법을 포함했고, 실습교육 형태의 표준교육과정 운영이 위축되는 시기에 심폐소생술 비대면 교육자료를 지난 1월 개발·배포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배원초 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장의 '2022년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브라이언 맥널리(Bryan McNally)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교수가 '미국 심장정지 조사사업 현황'을 소개했고, 정성필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한국 심폐소생술 20년 성과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급성심장정지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급성심장정지 관련 바이오마커 개발 소개',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 개선 방안', 심정지 생존자의 장기 예후'에 대한 분석 보고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후 기적처럼 다시 살아난 생존자 모임 '119리본(Re:born) 클럽(119를 통해 일상 회복된 심정지 소생자들의 연대모임)'의 김자영씨가 참석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게 된 소감과 함께 현장 심폐소생술에 도움을 준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순서로 현장 119구급대원의 발표에서는 119상황실에서의 효과적인 심폐소생술 안내 방법, 심폐소생술 관련 장비의 활용 방법, 심정지 관련 주요 사업 현황과 발전 방안 등에 대하여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이날 심포지엄이 마무리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약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급성심장정지 환자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심정지 환자가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신고 시 119상황실(구급상황관리센터)의 지시에 잘 따라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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