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CEO 모여 첨단 산업협력 논의…"지속 가능 성장에 기여"

한-네덜란드 기업인 20명 참석
반도체·신재생에너지·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 양국 기업 협력 방안 논의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업인들은 반도체·신재생에너지·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 본부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참석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잉그리드 테이슨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 회장, 미키 아드리안센스 경제에너지기후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말튼 디르츠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마흐텔드 드 크룬 TNO 이사 등 10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해가고 있다”면서 “양국 기업이 머리를 맞대 혁신을 통한 협력을 논의하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 성장’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삼성은 ASML과 협력을 통해 극자외선(EUV) 장비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합작 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서 “양국 기업의 협력 강화는 유럽의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ASML과 MOU 체결을 통해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며 "이는 반도체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첫 번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 이외에도 수소 상용차, 도심항공교통(UAM), 배달 특화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네덜란드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은 국제 협력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향후에도 ASML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말튼 디르츠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도 “반도체 산업의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우수 인력 확보 문제”라면서 “우수한 반도체 인력 양성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장기적 계획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행사가 양국 기업 간 지속적 협력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와 협력할 계획이다. 반도체·재생 에너지·모빌리티·지속 가능성 등 주제별 세미나 및 포럼을 개최하고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등 양측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