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위 “내년 합계출산율 0.79명으로 반등 예상”
정부가 8년째 하락하고 있는 합계출산율이 내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3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3일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상임위원은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가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합계출산율이 0.79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밝혔다. 내년 출생아 수도 25만2000명으로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 1.239명에서 지난해 0.778명으로 내리 하락해 왔다. 출생아는 24만9186명이었다.
올해 혼인 건수가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19만7000건으로 예상되면서 출산율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저고위의 분석이다. 홍 위원은 내년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반등함에 따라 “내년을 저출산 극복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출산을 통해 적정 인구를 유지하는 것이 다양한 사회경제적 경로를 통해 국가와 기업, 개인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출산은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전 사회적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가족친화경영이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높은 수익률의 투자라는 점을 인식하고, 기업이 일·가정 양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자인 신영미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PPRC) 연구원은 “가족친화 사회로의 관점 전환을 통해 ‘이런 사회라면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겠다’는 인식을 미래세대에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산의 원인으로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따른 청년층의 심리적 밀도 증가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 훼손 ▶청년세대의 가치관 변화 등을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기남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족예산지출 비율은 1.5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29%에 한참 못 미치며, 가족 예산 중 현금 지급은 0.32%로 OECD의 30% 수준에 그친다”면서 “저출산 정부 지출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곧 복지인 청년세대가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하도록 기업문화도 함께 변해야 한다”며 “육아가 더는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분담할 수 있도록 일·생활 균형제도를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회·정부가 한국자선단체협의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국아동단체협의회·한국사회복지협의회·한국자원봉사협의회·인구보건복지협회 등 단체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실천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출산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회와 정부, 자선단체, 기업, 언론이 함께 해결해야 할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며 “결혼·출산·양육 친화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태아 및 아동의 생명 존중 ▶취약계층 아동 사회 안전망 충실 ▶다양한 가족 형태 수용 ▶결혼, 출산, 양육 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기부와 나눔 실천을 통한 공동체 기여 ▶유산 기부를 통한 취약계층 돌봄 선순환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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