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통 거는 전화번호 정지"…보이스피싱에 칼 빼든 태국
태국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늘어나자 하루 100통 이상 통화하는 전화번호를 정지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13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는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하루 100통 이상 거는 전화번호를 정지한다고 전날 밝혔다.
쁘라씃 잔타라루엉텅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지난 9∼11일 사흘간 하루 100통 이상 전화를 건 1만2500여개 번호를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하루 수백만 통의 보이스피싱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쁘라씃 장관은 정지된 번호가 대부분 불법 등록된 번호였다고 지적했다. 정지를 피하려면 자발적으로 온라인사기방지센터에 연락하라고 했다.
디지털경제사회부는 범죄자들이 외국인 신분증 등을 이용해 전화번호를 등록한 뒤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협력해 보이스피싱 방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약 20개월간 처리한 온라인사기 사건은 36만건이며, 총피해액은 약 490억밧(1조8115억원)에 이른다.
한편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18∼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2만7126건, 피해 금액은 총 1조6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대출빙자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9998억원(60.1%)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기관 사칭이 3799억원(22.8%), 메신저피싱(지인사칭)이 2849억원(17.1%)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인사칭 메신저피싱의 경우 피해액이 2020년까지만 해도 373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2년에는 927억원(64%)으로 늘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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