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술렁이게 한 '이낙연 신당'…친명계는 "동력 안 커" 평가절하

고수정 2023. 12. 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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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히면서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극도로 술렁이는 분위기다.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명낙회동' 추진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이낙연 전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낙연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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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계파 불문 李 움직임에 촉각
친명계 '李 리스크'로 규정하고 맹공
"시대정신에 반하는 것" "국민 배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히면서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극도로 술렁이는 분위기다.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명낙회동' 추진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이낙연 전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낙연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3총리 연대설'이 제기된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대표가 지근에서 상의하는 분이 몇 분 있지 않느냐. 그분들에게 물어보니 (이재명 대표가) 당의 통합을 위해서는 누구든 만날 수 있다면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당의 통합을 위해서 제일 먼저 만나야 될 사람은 사실 두 전 총리보다는 이낙연 전 대표 아니냐'라는 진행자의 말에 "객관적으로 볼 때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한 정치인이 자기 정치일정을 걸어가는 길이 있지 않느냐"라며 "이낙연 전 대표는 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접점이라고 할까 그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신당'에 대해 "정치라는 것이 지도자의 기치도 있지만 그 주변의 어떤 세를 형성하느냐, 그 세가 국민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를 봐야 되는 건데 그것이 대부분의 선결 조건 아니겠느냐"라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내부 동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친명계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NY리스크' '민심과 시대정신에 반하고 있다' 등의 표현을 쓰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안민석 의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내려오기 힘든데 이낙연 전 대표는 지금 (민심에 반하는) 반심의 호랑이 위에 올라타 버린 듯하다. 호랑이 등 위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의 시대 정신은 뭉쳐서 이기라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시대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아줬던 이소영 의원도 '이낙연 신당'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소영 의원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핑계로 (윤석열 정권 심판) 전선을 흩뜨리거나 약화시키는 건 용납되기 어렵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그렇게 하시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는 거대 양당 체제에서 권력 첨두에 계셨던 분이고 지금까지 다당제 확대나 제3지대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신 게 없다"라며 "비슷한 선택지를 국민에게 하나 더 늘려드리기 위해 민주당을 깨는 건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보고, 국민이 원하는 제3의 선택지는 어떤 새로운 가치나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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